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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전쟁: 오젬픽·마운자로부터 K-바이오까지 — 미국·한국 상장사 총정리

경제, 정치? 등등등

by lusty 2025. 11. 12.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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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1 비만치료제 투자 지도 – 미국·한국 상장사 총정리
📌 GLP-1 · 비만치료제 · 미국·한국 상장사 투자 지도

GLP-1 비만치료제로 읽는 미국·한국 상장사 투자 지도

Ozempic·Wegovy·Mounjaro·Zepbound로 대표되는 GLP-1 비만치료제가 어떻게 제약업계와 주식시장, 그리고 한국 K-바이오 상장사까지 뒤흔들고 있는지 4부에 걸쳐 정리한 글입니다.

📘 제1부. 미국 상장사 ― 이미 돈을 벌고 있는 ‘비만치료제 원탑’들

2020년대 비만 치료제 시장을 이야기하면, 결국 두 회사 이름으로 귀결됩니다.

일라이 릴리(Eli Lilly, 뉴욕증권거래소: LLY)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뉴욕 ADR: NVO / 코펜하겐: NOVO-B)

두 회사 모두 이미 비만·당뇨 치료제로 실제 매출과 이익을 뽑아내고 있는 플레이어입니다. 수많은 바이오 기업이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단계에 있다면, 이 둘은 “성공한 비만치료제 비즈니스 모델을 검증해버린 회사” 입니다.

이제 한 회사씩 차근차근 뜯어보겠습니다.

1️⃣ Eli Lilly – Mounjaro·Zepbound로 제약 시가총액 1위에 오른 회사

(1) 어떤 회사인가? ― “프로작 회사”에서 “비만치료제 회사”로

일라이 릴리는 원래도 제약업계에서 잘 알려진 이름이었습니다.

  • 항우울제 프로작(Prozac)
  • 각종 인슐린 제제
  • 류마티스·면역질환, 암 치료제 등

이런 제품들을 통해 오랫동안 탄탄한 매출과 파이프라인을 유지해 온 전통 빅파마죠.

하지만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가 등장하고 난 뒤부터 릴리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이 아주 분명하게 바뀌었습니다.

“이제 릴리는 비만치료제로 먹고사는 회사다.”

그 중심에 있는 브랜드가 바로 두 가지입니다.

  • Mounjaro (마운자로) – 제2형 당뇨병 치료제
  • Zepbound (제플바운드) – 비만 치료제(같은 성분, 다른 브랜드)

둘 다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 라는 동일한 성분을 쓰지만, 적응증과 마케팅 포지션을 달리 가져가면서 당뇨 + 비만 두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습니다.

이 전략이 적중하면서, 릴리는 2024~2025년에 제약사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2) 재무제표 스냅샷 & 주가 흐름 ― “대형 제약사가 연 매출 가이던스를 계속 올린다는 것”

보통 대형 제약사는 성숙 산업에 속해 있다 보니, 연 매출이 3~5%만 늘어나도 “준수하다”고 평가받습니다.

그런데 릴리는 GLP-1 덕분에 완전히 다른 궤적을 걷고 있습니다.

1. 연 매출 전망을 계속 상향 조정

2024년, GLP-1 비만·당뇨약의 수요가 폭발하자 릴리는 연 매출 가이던스를 대략 454억~466억 달러 수준으로 올렸습니다.

1년 뒤, 비만약 시장이 더 커지자 2025년 매출 전망은 630억 달러 안팎까지 올라갑니다.

대형 제약사가 1~2년 사이에 연 매출 전망을 이렇게 공격적으로 올리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그만큼 비만치료제 매출이 예상보다 훨씬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2. 분기 실적에서 보이는 “게임 체인저”의 위력

2025년 3분기 실적을 보면 GLP-1의 파워가 숫자로 아주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 분기 매출: 176억 달러 (전년 동기 대비 +53.9%)
  • 순이익: 약 55억 달러 (거의 6배 수준으로 급증)

이 중에서 비만·당뇨 GLP-1이 어느 정도 차지하는지 보면 더 인상적입니다.

  • Zepbound(비만) 매출: 약 35.9억 달러, 전년 동기 대비 +185%
  • Mounjaro(당뇨) 매출: 약 65.2억 달러, 전년 동기 대비 +109%

즉, 두 제품만으로 분기 매출 100억 달러 이상을 만들어 내는 구간에 들어간 것입니다. 더군다나 여기서 끝이 아니고, 여전히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죠.

3. 시가총액 8,000억 달러, ‘역대급 제약주’

이런 숫자들을 바탕으로, 2024년 기준 릴리의 시가총액은 8,0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는 기존 빅파마(화이자, 존슨앤존슨, 로슈 등)를 앞지른 수준이고, “제약사 중 유일하게 애플·MS·엔비디아 같은 ‘테크 메가캡’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회사”라는 표현까지 나옵니다.

요약하자면, 매출·이익 성장률이 50%대까지 나오는 초대형 제약주라는 점에서, 릴리는 더 이상 “디펀시브 헬스케어”가 아니라, “고성장 테크주에 가까운 제약주” 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프로필을 갖고 있습니다.

(3) 어떤 약을 만드나? – GLP-1 + GIP 이중 작용제 TIRZEPATIDE

이 폭발적인 성장을 만든 실제 주역은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 라는 성분입니다.

우리가 흔히 “GLP-1 약”이라고 부르지만, 티르제파타이드는 둘을 동시에 겨냥합니다.

  • GLP-1 (Glucagon-Like Peptide-1)
    – 인슐린 분비 촉진
    – 위 배출 지연 → 포만감 증가
    – 뇌의 식욕중추 억제 → 식욕 감소
  • GIP (Glucose-dependent Insulinotropic Polypeptide)
    – 음식 섭취 후 인슐린 분비 조절
    – 지방·에너지 대사에 관여

티르제파타이드는 이 두 호르몬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하는 이중 작용제(dual agonist)라서, 단일 GLP-1 작용제 대비 혈당·체중 모두에서 더 강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제품 포지션은 이렇게 나뉩니다.

  • Mounjaro –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 (혈당 조절이 메인이지만 상당한 체중감소 효과 동반)
  • Zepbound – 비만 치료제 브랜드 (체중 감소 자체를 치료 목표로 내세움)

임상 데이터를 보면, 시장이 왜 이 약에 열광하는지 이해하기 쉽습니다.

1. SURMOUNT-1: 비만 환자 대상 72주 장기 연구

  • 대상: 비만 성인(기저에 당뇨 없음)
  • 기간: 72주(약 1년 4개월)
  • 결과:
    • 체중 감소율 20% 이상 달성 비율이 최대 57% 수준
    • 평균 체중 감소 폭도 15~20% 영역에 도달

기존에 비수술적 방법으로는 거의 보기 힘든 수준의 수치입니다.

2. Wegovy와의 직접 비교 – “조금 더 센 약”

노보 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Wegovy)와 티르제파타이드(Zepbound)를 직접 비교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그림이 나옵니다.

동일 기간(72주) 투약 시:

  • Zepbound: 평균 체중 약 20% 감소(약 22.8kg)
  • Wegovy: 평균 체중 약 14% 감소(약 15kg)

즉, 동일 기간 기준으로 볼 때 Zepbound 쪽이 감소 폭이 더 크다는 데이터가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티르제파타이드를 “세마글루타이드보다 한 단계 앞선 세대”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물론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 대표적인 위장관 부작용: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변비
  • 용량을 빠르게 올리면 증상이 심해지기 쉬워, 천천히 증량(titration) 하는 용법을 많이 사용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만으로 인해 이미 당뇨·고혈압·관절질환 등을 겪고 있는 환자 입장에서는

“체중 15~20% 감량”이라는 이득이 부작용 리스크를 압도한다

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실제 처방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4) 향후 파이프라인 – 주사제에서 알약으로, 이중에서 삼중으로

릴리가 더 무서운 지점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라는 점입니다.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다음 세대 파이프라인을 계속 쌓고 있습니다.

① Orforglipron – “주사에서 알약으로”

첫 번째 카드는 경구용 GLP-1 약물,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 입니다.

  • 형태: 알약(경구제)
  • 기전: GLP-1 수용체 작용제
  • 목표: “주사제만큼은 아니어도, 충분히 의미 있는 체중감량 + 복용 편의성”

임상 3상 결과(ATTAIN-2 등)에 따르면, 72주 동안 투여했을 때 평균 12.4% 체중 감소라는 데이터가 공개되었습니다.

주사제(Zepbound)의 20% 안팎 감량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주사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있는 사람,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운 사람, “극적인 감량”보다는 “꾸준한 관리”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훨씬 현실적인 옵션이 될 수 있습니다.

즉, 치료 강도에 따른 세그먼트 세분화가 가능해지는 셈입니다.

  • 고도비만, 합병증 동반 → 주사형(Zepbound 등)
  • 상대적으로 경한 비만, 유지/관리 단계 → 경구형(Orforglipron 등)

릴리는 이 구조를 통해 “비만 환자의 라이프사이클 전체를 잡겠다”는 전략을 그리고 있습니다.

② Retatrutide – “3중 작용제”라는 차세대 카드

두 번째 카드는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 입니다.

  • 기전: GLP-1 + GIP + Glucagon 3중 작용제(triple agonist)
  • 목표: 체중 감량 효과 극대화 + 지방 연소 및 대사 개선까지 한 번에 달성

2상 임상에서 공개된 숫자는 꽤 충격적입니다.

  • 48주 투여 후, 최고 용량군에서 평균 체중 24% 이상 감소
  • 일부 환자에서는 체중 감소 폭이 30%에 육박하기도 했다는 분석

이 정도면 더 이상 “다이어트약”이 아니라, 위우회술 같은 비만 수술에 근접한 효과라고 봐야 할 수준입니다.

물론 아직 2상 단계라:

  • 장기 안전성
  • 심혈관 사건(CV event)에 대한 영향
  • 근육량, 골밀도 등 다른 지표에 미치는 영향

을 더 확인해야 합니다.

하지만, 숫자만 놓고 보면 “차세대 슈퍼 비만약” 후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닙니다.

🔚 정리 – 왜 릴리를 GLP-1 시대의 ‘직접 수혜주’라고 부르나?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릴리는 이미 비만약으로 돈을 벌고 있고,
그 다음 세대 비만약까지 거의 다 깔아 놓은 회사다.”
  • 현재: Mounjaro + Zepbound – 분기마다 수십억 달러 매출, 회사 전체 실적을 견인
  • 중기: Orforglipron(경구 GLP-1) – 주사제를 보완하는 편의성 카드
  • 장기: Retatrutide(3중 작용제) – 비만 치료 강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카드

그래서 월가에서는 릴리를 단순히 “약을 잘 만든 제약사”가 아니라, “비만·대사질환 패러다임을 리셋하는 플랫폼 회사”에 가깝게 보고 있습니다.

2️⃣ Novo Nordisk – Ozempic·Wegovy로 ‘덴마크 경제’를 움직이는 회사

이제 시선을 덴마크로 옮겨 보겠습니다. 노보 노디스크는 인슐린과 당뇨 치료제의 전통 강자이자, GLP-1 비만치료제 붐을 사실상 처음 촉발한 회사입니다.

(1) 어떤 회사인가? ― “인슐린 왕국”에서 “비만치료제 제국”으로

노보 노디스크는 오랜 기간

  • 각종 인슐린 제제
  • GLP-1 기반 당뇨약(리라글루티드, 세마글루타이드 등)

으로 성장해 온 회사입니다.

그런데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라는 약물이 당뇨뿐 아니라 비만 치료에서도 극적인 효과를 보여주면서, 회사의 성장 축이 “당뇨 → 비만”으로 확장되기 시작합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용량과 브랜드에 따라 이렇게 나뉩니다.

  • Ozempic
    – 성분: 세마글루타이드
    – 주 1회 주사
    – 기본 포지션: 제2형 당뇨병 치료
  • Wegovy
    – 동일 성분이지만, 용량을 높인 비만 치료용 주사
    – 마케팅 포인트: 체중 감량 + 심혈관 위험 감소

이 두 제품이 본격적으로 팔리기 시작하면서, 노보 노디스크는 2024년 기준 유럽 시가총액 1위 기업 자리까지 올라갔습니다.

심지어 한때는 시가총액이 덴마크의 연간 GDP를 넘어섰다는 비유까지 나왔죠. 그만큼 한 회사가 자국 경제·환율·증시를 통째로 움직이는 사례가 된 것입니다.

(2) 재무제표 스냅샷 & 주가 흐름 ― “Wegovy 승인 이후 3년 만에 주가 3배”

숫자로 보면 더 극적입니다.

1. 매출과 이익의 구조적 점프

2024년 기준 노보 노디스크의 매출은 약 2,900억 덴마크 크로네(DKK), 달러로 대략 400억 달러 수준입니다.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은 +26%, 영업이익·순이익도 비슷한 수준의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매출 구성에서 GLP-1 계열(세마글루타이드·리라글루티드 등) 의 비중이 계속 상승하고 있고, 그중 비만 적응증인 Wegovy의 성장률이 가장 가파른 축입니다.

  • 2024년 Wegovy 매출: 약 884억 DKK, 한화로 약 17조 원에 근접하는 규모
  • Ozempic 매출도 비슷하거나 더 큰 수준으로 추정

2. 주가: Wegovy 승인 이후 3년 만에 3배 이상

2021년, Wegovy가 비만 적응증으로 미국 FDA 승인을 받으면서 노보 노디스크의 성장 스토리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후 3년 사이에 주가는 3배 이상 상승, 시가총액은 6천억 달러를 훌쩍 넘는 구간까지 올라갔습니다.

3. 2025년 들어 나타난 “과열 조정”

다만 2025년에는 다른 이슈들도 겹쳤습니다.

  • 미국·유럽 정부의 약가 압박
  • 경쟁사(일라이 릴리 등)의 더 강한 비만약 출시
  • 공급 병목과 생산 능력 확대에 따른 투자 비용 증가

이런 요인들 때문에, 한때 고점 대비 40% 이상 주가가 조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최근 기사들을 보면 “과열됐던 주가가 정상화 단계로 진입했다”는 식의 평가와, 여전히 “장기적으로는 비만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 라는 시각이 함께 공존하는 상태입니다.

(3) 어떤 약을 만드나? – GLP-1 단독 작용제 Semaglutide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는, 앞서 본 티르제파타이드와 달리 GLP-1 단독 작용제입니다.

  • 혈당이 높을 때 인슐린 분비 증가
  • 위 배출 지연 → 포만감 유지
  • 시상하부의 식욕 중추 억제 → 식욕 감소

효과는 비교적 단순하지만 매우 강력합니다. 제품 라인업은 세 갈래로 나뉩니다.

  • Ozempic – 주사, 주 1회, 주로 제2형 당뇨병
  • Rybelsus – 경구(알약), 매일 복용, 경구 GLP-1
  • Wegovy – 주사, 고용량, 비만 치료 전용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세마글루타이드는 평균 체중의 약 15% 내외 감소라는 결과를 보여줬고, 특히 “비만 +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환자”에서 심근경색·뇌졸중·심혈관 사망률을 줄이는 효과도 추가로 입증되었습니다.

그 결과,

“살 빼는 약을 넘어서,
심혈관 사건을 줄이는 예방약”

이라는 포지셔닝까지 확보하게 됩니다. 이 지점이 보험·약가 협상에서 중요한 무기가 됩니다.

(4) 다음 카드 – Amycretin과 복합제들

노보 노디스크 역시 세마글루타이드에서 멈출 생각이 없습니다. 이미 다음 세대 후보를 여럿 임상에 올려놓은 상태입니다.

그 중에서 시장이 특히 주목하는 것이 amycretin(아미크레틴) 입니다.

  • GLP-1 뿐 아니라 다른 호르몬 경로까지 함께 조절하는 복합 기전으로 설계
  • 초기 임상에서 체중 20% 안팎 감소라는 결과를 보여주며, “세마글루타이드의 뒤를 이을 후속작”으로 기대

여기에 더해,

  • GLP-1 + GIP
  • GLP-1 + Amylin 등

여러 조합을 실험하는 복합제 개발도 동시에 진행 중입니다.

노보의 전략은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1단계: 세마글루타이드(Ozempic/Wegovy)로 시장을 선점
2단계: 경구·복합제·후속약(amycretin)으로 지배력 유지 + 확장

즉, 릴리와 마찬가지로 “현재 캐시카우 + 차세대 파이프라인” 구조를 모두 가지고 있다, 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3️⃣ 미국 상장 ‘후발주’들 – 아직 매출은 없지만 이름이 나오는 회사들

릴리와 노보가 이미 매출과 이익을 찍어내는 ‘정답지 플레이어’ 라면, 미국 증시에는 ‘다음 차례’를 노리는 바이오 기업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만 두 곳 짚어보겠습니다.

(1) Amgen (AMGN) – 대형 바이오가 던진 첫 비만 카드

암젠(Amgen)은 원래

  • 암 치료제
  • 골다공증 치료제
  • 류마티스 질환 치료제

등으로 유명한 미국의 대형 바이오/제약사입니다.

비만 치료제 쪽에서는 AMG 133 (일명 “MariTide”) 이라는 후보 물질을 통해 GLP-1, GIP, 또는 기타 경로를 같이 겨냥하는 차세대 비만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초기 임상에서 꽤 의미 있는 체중 감소 자료가 나오면서, “릴리·노보 뒤를 이을 빅파마 후보” 중 하나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아직 비만약 매출은 없지만, 암젠 자체가 이미 수십억 달러 매출을 내는 대형사이고, 비만약이 여기에 얹힐 경우 새로운 성장 축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됩니다.

(2) Viking Therapeutics (VKTX) – “GLP-1 소형 바이오 대장주”

바이킹 테라퓨틱스(Viking Therapeutics)는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작은 편이지만, 비만·지방간 등 대사질환 후보 파이프라인을 앞세워 투자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회사입니다.

대표 후보물질: VK2735

  • GLP-1/GIP 이중 작용제
  • 주사제·경구제 버전 둘 다 개발 중

초기 임상에서 13% 내외의 체중 감량 데이터를 내놓으면서, “소형주 중 가장 직접적인 GLP-1 수혜 후보”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아직 상용화된 약은 없고, 재무제표상으로는 적자 구조가 당분간 지속되는 전형적인 R&D 바이오 기업이지만,

  • 임상 데이터 발표
  • 대형 제약사와의 라이선스/인수설

같은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 특성을 보입니다.

🔚 정리 – 미국/글로벌 상장사 지형을 어떻게 봐야 할까?

정리하면, 지금 비만 치료제 상장사 지형은 크게 이렇게 나뉩니다.

  1. 이미 돈을 벌고 있는 ‘원탑 듀오’
    – Eli Lilly (LLY) – Mounjaro, Zepbound, Tirzepatide
    – Novo Nordisk (NVO) – Ozempic, Wegovy, Semaglutide
    → 실제 매출·이익이 터지고 있고, 차세대 파이프라인까지 상당 부분 확보된 상태
  2. 다음 차례를 노리는 후발주
    – Amgen (AMGN), Viking Therapeutics (VKTX) 등
    → 아직 상용화 매출은 거의 없고, 임상 데이터·파트너십 뉴스에 따라 시가총액이 움직이는 ‘스토리주’ 성격

📘 제2부. 국내 상장사 ― K-비만치료제를 노리는 4가지 축

한국 시장에서는 아직 Ozempic·Wegovy·Zepbound 만큼 글로벌에서 팔리는 국산 비만치료제는 없는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사들이 GLP-1 계열 중심으로 적극 개발·제휴에 나서고 있으며, 이미 임상 2상·3상 진행이나 대형 기술수출 딜 등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상장사 중심으로 네 축만 추려서 살펴보겠습니다.

  • 한미약품 (코스피 128940)
  • HK이노엔 (코스닥 195940)
  • 일동제약 (코스피)
  • D&D파마텍 (코스닥)
1️⃣ 한미약품 – 국내 첫 GLP-1 상용화에 가장 근접한 회사

1. 어떤 회사인가?

한미약품은 국내에서 복합제(아모잘탄, 로수젯 등)로 이미 잘 알려진 중대형 제약사입니다. 최근에는 “K-비만치료제 1번 타자”라는 타이틀로 다시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 개발 중인 후보물질: Efpeglenatide (주 1회 투여 GLP-1 주사제)
  • 그 외에도 차세대 비만 파이프라인 HM15275, HM17321 등 다수 보유

글로벌 학회 발표도 적극: 예컨대 2025년 미국 당뇨학회(ADA) 등에서 비만 관련 연구를 6건 발표했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2. 재무제표 & 주가 스토리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약 1조 4,955억 원, 영업이익 약 2,162억 원, 순이익 약 1,404억 원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증권사 추정에 따르면 2025년에는 매출이 약 1조6,000억 원대, 영업이익 약 2,600억 원 안팎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있습니다.

비만약 후보의 임상 데이터 발표 시마다 “국내 GLP-1 대표주”라는 언급이 나오면서 주가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입니다.

3. 어떤 약을 만드나? – Efpeglenatide 중심으로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이 독자 플랫폼 기술(랩스커버리)을 바탕으로 개발 중인 장기지속형 GLP-1 주사제입니다.

  • 국내 비만 적응증으로 임상 3상을 진행 중
  • 2026년 이후 국내 시판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많음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체중감량이 일부 환자에서 최대 30% 내외까지 나왔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향후 핵심 포인트는, 국내 출시 후 보험 급여 확보 여부 및 해외 라이선스 아웃(기술수출) 성사 여부입니다. 이 부분이 밸류에이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2️⃣ HK이노엔 – 라이선스 인 GLP-1 ‘IN-B00009’로 도전장

1. 어떤 회사인가?

HK이노엔은 원래 위식도역류 치료제 ‘케이캡(K-CAB)’으로 성장한 회사입니다. 최근에는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 개발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습니다.

  • 중국 Sciwind Biosciences로부터 개발물질 Ecnoglutide(국내 개발명: IN-B00009)을 라이선스 인
  • 비만 치료제로 2상 완료 후 국내 3상 승인까지 받은 상태

2. 재무제표 & 회사 규모

최근 보도에 따르면, 케이캡 중심으로 매출이 빠르게 증가 중이며, 2025년 3분기 누적 매출이 약 7,700억 원 수준으로, 연 매출 1조 원 돌파에 근접했다는 언급도 나왔습니다.

비만약 파이프라인 자체로는 아직 매출이 본격화된 단계는 아니지만, 기존 제품군으로 안정적인 캐시플로우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3. 어떤 약을 만드나? – IN-B00009 (Ecnoglutide)

IN-B00009는 주 1회 투여 GLP-1 수용체 작용제입니다.

  • 국내 3상: 당뇨를 동반하지 않은 성인 비만·과체중 환자 대상
  • 기저치 대비 40주 시점 체중 변화율, 5% 이상 체중 감소 환자 비율 등이 1차 평가지표

2상 결과에서는 26주 투여 시 리라글루티드(기존 GLP-1 제제)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여줬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HK이노엔의 스토리는 요약하면,

“기존 위장/소화기/순환기 제품으로 안정적 사업 기반 → GLP-1 비만약(IN-B00009)으로 두 번째 성장축 확보”
3️⃣ 일동제약 – 경구용 GLP-1 파이프라인으로 이름을 올린 회사

1. 어떤 회사인가?

일동제약은 국내에서 역사가 오래된 제약사로, 최근에는 경구용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경구용 GLP-1 비만약 후보물질(구체 명칭은 아직 공개되지 않음)을 개발 중이며, 1상 탑라인 결과를 2025년 9월에 공개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언론에서는 이를 계기로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가진 상장사”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습니다.

2. 재무제표 & 주가 스토리

2024년을 기점으로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는 분석이 있으며, 2024년 영업이익이 약 1,100만 달러 수준으로 개선되었다는 기사도 있습니다.

2025년 1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00% 이상 증가했다는 보도도 있을 만큼 수익성 개선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다만 이익 대부분은 기존 의약품·건강기능식품 등에서 나오고 있고, 비만 약 파이프라인은 아직 초기 단계라는 점은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3. 어떤 약을 만드나?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은 경구용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이 있다는 것 정도입니다.

  • 1상 완료 후 추가 임상 또는 파트너링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
  • 구체적인 감량율이나 적응증 확대 데이터는 아직 제한적

따라서 투자 관점에서는 “완성된 비만약을 가진 회사”라기보다는 “경구 GLP-1 파이프라인을 가진 전통 제약사”로 보는 것이 보다 현실적입니다.

4️⃣ D&D파마텍 – ‘오럴 GLP-1’ 기술수출로 급부상한 K-바이오

1. 어떤 회사인가?

D&D파마텍은 비교적 최근 상장된 코스닥 바이오 기업입니다. 주목 포인트는 경구용 GLP-1 비만약 개발 + 글로벌 빅파마 기술수출 딜입니다.

  • 경구 비만약 후보: DD02S, 그리고 경구형/3중 작용제 후보 DD03 등
  • 미국 바이오텍 Metsera 와의 대형 기술수출 계약 체결

협약 내용:

  • 경구 GLP-1 비만약 DD02S 및 3중 작용제 DD03 등 6개 후보 물질 기술이전
  • 계약 규모: 약 8억 350만 달러(약 1.12조 원) 수준으로 보도

2025년에는 Metsera가 화이자·노보 노디스크 등 글로벌 빅파마 인수 후보로 거론되면서 “Metsera 핵심 자산 = D&D파마텍 기술 이전 물질”이라는 스토리로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2. 재무제표 & 시가총액 스토리

기술수출 계약이 성사됨에 따라 2023~2025년 사이 실적이 개선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직 상용화된 의약품 매출은 크지 않은 상태이나, 투자 시장에서는 “기술수출 + 빅파마 파트너링 가능성”이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시가총액이 3조 원을 넘어서며 일부 전통 제약사를 추월했다는 언급도 있습니다.

3. 어떤 약을 만드나? – DD02S, DD03

  • DD02S: 경구형 GLP-1 아날로그
  • DD03: 경구형 GLP-1/GIP/GCG 3중 작용제 목표

D&D파마텍은 이 약물들이 기존 경구형 GLP-1(예: 리벨서스)보다 흡수율이 10배 이상 높다는 전임상 데이터를 언급하며,

“주사제 공포가 있는 환자층까지 흡수할 수 있는 차세대 비만약”

이라는 스토리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Metsera가 미국에서 해당 후보물질 임상개발을 진행 중이며,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습니다.

✅ 정리 – 국내 시장에서 이 네 회사가 갖는 의미

한국에서도 이제 “글로벌 GLP-1 비만 치료제 시장”의 파도를 외면할 수 없는 흐름이 됐습니다.

상장사 관점에서 보면

  • 한미약품: 가장 앞선 후보 + 상용화 가능성
  • HK이노엔: 라이선스 인 기반 + 두 번째 성장축 확보 가능성
  • 일동제약: 경구용 GLP-1 파이프라인으로 차별화 가능성
  • D&D파마텍: 기술수출 지렛대 + 글로벌 빅파마 연결 가능성

다만 이들 모두 아직 “글로벌 메가블록버스터 상용화·매출 실현” 단계는 아니며, 임상 리스크, 허가 리스크, 보험/급여 리스크 등이 남아 있습니다.

투자 시에는 임상 발표 타이밍, 기술수출 계약, 허가 신청 시점, 국내 보험 급여 확보 여부 등이 주요 이벤트가 될 수 있습니다.


📘 제3부. 숫자로 보는 GLP-1·비만치료제 투자 지도 ― 미국 vs 한국

앞에서는 어떤 약들이 나왔고, 어떤 회사들이 움직이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봤다면, 이번에는 시선을 조금 바꿔서 “숫자”의 관점에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실제로 얼마나 비만해졌는지, 비만·GLP-1 시장의 규모는 어느 정도로 커지고 있는지, 그리고 미국·한국 상장사들이 지금 어떤 밸류에이션과 주가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지를 한눈에 정리해 보는 파트입니다.

⚠️ 아래에 소개하는 수치들은 모두 최근 리포트·보도 등을 바탕으로 한 대략적인 추정치입니다.
환율·시장 상황·기업 공시에 따라 수치는 수시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실제 투자 판단을 하실 때는 반드시 최신 공시와 증권사 리포트를 다시 확인하셔야 합니다.
1️⃣ 한국, 얼마나 비만해졌나 ― “10년 새 30% 이상 증가한 비만율”

어떤 산업이든 “시장”을 보려면, 먼저 수요자 규모부터 봐야 합니다. 비만치료제도 마찬가지입니다. “과연 이 약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느냐”가 핵심이죠.

최근 국내 보도·학술자료를 종합해 보면, 한국의 비만 상황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 2015년 성인 비만율: 26.3%
  • 2024년 성인 비만율: 34.4% → 10년 사이 비만율이 약 30.8% 증가

성별로 나눠 보면,

  • 남성 비만율: 40%를 넘는 41%대
  • 여성 비만율: 23%대 수준

특히 눈에 들어오는 구간은 30~40대 남성입니다.

  • 30대 남성 비만율: 53.1%
  • 40대 남성 비만율: 50.3%

즉, 30·40대 남성은 두 명 중 한 명이 비만인 구조에 가깝습니다.

대한비만학회·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기반으로 한 분석을 보면, BMI뿐 아니라 체지방률 기준으로 봐도 비만 비율이 40%를 넘어간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몸무게·키만으로 볼 때보다, 실제로는 더 많은 사람이 “대사적으로 비만 상태”에 놓여 있다는 뜻입니다.

숫자를 한 줄로 정리하면,

🔹 “한국 성인 3명 중 1명은 비만,
30~40대 남성은 2명 중 1명은 비만”

이 정도면 비만치료제 시장은 더 이상 ‘특정 소수만을 위한 니치 마켓’이라고 부르기 어렵습니다. 의료·보험·제약 관점에서 보면, 이미 메이저 헬스케어 시장에 가까운 사이즈와 성장성을 가진 영역입니다.

2️⃣ 한국 비만치료제/GLP-1 시장 규모 ― “연 20%에 가까운 고성장”

이제 “사람 수”를 봤으니, 다음은 “돈의 크기”를 볼 차례입니다. 글로벌 리서치 하우스들이 추정한 한국 비만·GLP-1 시장 규모를 단계별로 나눠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한국 비만치료(비수술) 전체 시장

  • 2024년: 약 1억 3,680만 달러 (대략 1,800억 원 수준)
  • 2030년: 약 3억 5,790만 달러로 성장 전망
  • 2025~2030년 연평균 성장률(CAGR): 17.1%

즉, 단순 비만약·다이어트약을 넘어 의료적 비만치료(비수술) 시장 자체가 연 10%대 후반 성장률로 꾸준히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그림입니다.

② 한국 GLP-1 비만약(주로 Wegovy·Zepbound 중심) 시장

그 중에서도 GLP-1 계열 비만약만 떼어 보면 성장 속도는 더 가파릅니다.

  • 2024년: 약 1억 2,280만 달러
  • 2030년: 약 3억 8,610만 달러 전망
  • 2025~2030년 CAGR: 약 16.7%

위 수치를 보면, 전체 비만치료 시장 → 그 안에서 GLP-1 세그먼트가 거의 비슷한 속도로 “쌍끌이 성장”을 하고 있는 구조입니다.

③ 조금 더 공격적인 추정: “GLP-1 for weight loss” 시장

일부 리포트에서는 GLP-1 계열을 “체중 감량(weight loss) 목적”으로 사용하는 시장만 따로 떼어 추정하기도 합니다.

  • 2024년: 약 2억 달러 (0.2B)
  • 2033년: 약 7억 달러 (0.7B) 예상 → 10년 동안 약 3배 이상 성장

물론 추정치마다 편차는 있지만, 방향성은 비슷합니다.

정리하면,

🔹 한국 비만·체중관리 시장은 수조 원대 시장으로 확대되는 중이고
🔹 그 안에서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세그먼트

라는 구조입니다. 이런 성장률 덕분에, 아직 매출이 본격적으로 나오지 않은 파이프라인 단계의 기업들까지도 “비만약 테마주”라는 이름으로 미리 프리미엄을 받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3️⃣ 한눈에 보는 국내 4개 상장사 비교

앞선 제2부에서 한 번씩 짚어봤던 한미약품 / HK이노엔 / 일동제약 / D&D파마텍을 이번에는 숫자와 투자 관점에서 한 번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아래 수치는 2025년 11월 기준 대략적인 수준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 (1) 밸류·주가 요약 테이블

구분 한미약품 HK이노엔 일동제약 D&D파마텍
상장시장 코스피 코스닥 코스피 코스닥
시가총액(대략) 약 3.6조 원 약 1.4조 원 약 8~9천억 원 약 3조 원(2.9~3.1조)
1년 주가 수익률 대형 제약 중 견조한 편. 전체적으로는 횡보~완만한 우상향, 일부 시점에서는 12개월 기준 +10%대 중반 언급 2024~2025년 상반기까지는 박스권, 이후 GLP-1 모멘텀 재부각 구간에서 탄력 최근 1년 기준으로 보면 +100% 안팎 급등, 비만 파이프라인 기대 + 실적 턴어라운드 영향 최근 1년 기준 +600% 이상 폭등, Metsera 기술수출 딜 + GLP-1 테마가 주가를 견인
이익 상태 기존 복합제·의약품으로 안정적 흑자, 2024년 영업이익 2천억 원 이상 위식도역류 치료제 ‘케이캡’ 중심으로 지속적 흑자 최근 들어 흑자 전환, 다만 이익 규모는 아직 크지 않고 변동성 있음 임상단계 바이오로 본업 제품 매출은 미미, 기술료 유입 등으로 재무 개선 중
밸류에이션 2024F PER 10배대 초반, 같은 업종 대형사 대비 “너무 비싸지 않다”는 평가도 존재 2025F PER 10배대 중반~후반, 케이캡 안정성 + GLP-1 파이프라인 프리미엄 반영 P/E는 흑자 전환 직후라 지표 자체의 의미는 제한적, 실적 신뢰성은 더 지켜봐야 하는 단계 P/E는 적자라 의미 없고, P/B 30배 수준 언급도 나오는 등 거의 전적으로 파이프라인 기대치에 기반한 밸류

표를 한 줄로 요약하면 이런 느낌입니다.

👉 한미약품 / HK이노엔 → “기존 실적 + GLP-1 파이프라인”이 동시에 존재하는 중대형 제약주
👉 일동제약 → 기존 사업의 실적은 개선 중, 비만약은 아직 초기 파이프라인 테마
👉 D&D파마텍 → 매출·이익보다 GLP-1·기술수출 스토리로 움직이는 바이오 순수 테마주

이렇게 네 회사의 성격이 상당히 다르다는 점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4️⃣ 파이프라인 관점 비교 ― “누가 어떤 약을 어느 단계까지 끌고 왔나”

이번에는 기업이 아니라 “약” 자체만 떼어서 비교해 보겠습니다. 어떤 타깃을, 어떤 제형으로, 어느 단계까지 개발해 왔는지가 핵심입니다.

📊 (2) GLP-1 / 비만 파이프라인 요약

회사 후보물질 / 타깃 제형 적응증 / 단계 특징
한미약품 Efpeglenatide 주 1회 주사 국내 비만 3상 진행 중 GLP-1 단독 작용제. 기존 약 대비 부작용은 낮추고, 체중감량 효과는 동급 이상이라는 평가. 국내 첫 상용화 후보에 가장 근접
HM15275, HM17321 등 주사 초기~중기 개발 차세대 비만·대사질환 후보. 일부는 근육량 보존 등 차별화 포인트를 겨냥
HK이노엔 IN-B00009 (Ecnoglutide) 주 1회 주사 국내 비만 3상 진행, 2상에서는 리라글루티드 대비 우월 체중감량 중국 Sciwind에서 라이선스 인. 해외 임상에서 Wegovy에 근접한 감량률(최대 15%대) 데이터로 주목
일동제약 비공개 GLP-1 계열 경구 비만약 경구 1상 완료, 탑라인 발표 예정 “먹는 GLP-1”을 표방하는 파이프라인. 아직 공개된 구체 데이터는 제한적이지만, 경구제라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
D&D파마텍 DD02S 경구 전임상/초기 임상, Metsera로 기술수출 기존 경구 GLP-1(Rybelsus 등) 대비 흡수율 10배 이상을 목표로 한 후보. 월 1회 복용 콘셉트도 언급됨
DD03 (GLP-1/GIP/GCG 3중 작용제) 경구 전임상/초기 GLP-1 + GIP + 글루카곤 3개 경로를 동시에 겨냥해 체중감량 + 에너지 소모(지방연소)까지 노리는 차세대 3중 작용제, “세계 최초급”을 표방

여기에 미국 상장사들까지 함께 놓고 보면 그림이 더 분명해집니다.

  • Eli Lilly
    – Tirzepatide(주사, Mounjaro/Zepbound)
    – Orforglipron(경구 GLP-1)
    – Retatrutide(3중 작용제 후보)
  • Novo Nordisk
    – Semaglutide 계열: Ozempic(당뇨) · Wegovy(비만) · Rybelsus(경구)
    – 차세대 경구 후보 Amycretin
  • Amgen, Viking Therapeutics 등
    – GLP-1 / GIP 이중 작용제, 신규 타깃 기반 후발 주자

국내 상장사들은 아직 Lilly·Novo처럼 이미 수십조 원 매출을 내는 상용화 단계는 아니지만, 대신 “다음 세대”를 겨냥한 포지셔닝을 하고 있습니다.

  • 주사제: 한미약품, HK이노엔이 국내 3상까지 끌고 와서 허가·상용화를 정조준 중
  • 경구제/3중 작용제: 일동제약, D&D파마텍이 경구 GLP-1 / 3중 작용 후보로 차별화를 노리는 그림
5️⃣ 미국 vs 한국 비만치료제 기업, 어떻게 다르게 볼까?

여기까지 숫자와 파이프라인을 봤으니, 이제는 조금 더 “성격”의 차이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① 비즈니스 모델의 차이

미국 상장사 (Eli Lilly, Novo Nordisk 등)

  • 이미 수십조 원 규모의 매출을 내는 비만·당뇨 블록버스터를 보유
  • 리스크의 초점은
    • 미국·유럽의 약가 규제(정치·규제 이슈)
    • 급격한 수요 증가에 따른 생산능력(공급 병목)
    • 다른 빅파마·바이오들이 개발하는 후발 경구제·차세대 약물의 경쟁

재무제표를 보면 영업이익률이 40%대, 매출 성장률이 30~50%까지 나오는 시기도 있을 정도로 → “전통 방어주 제약”보다는 거대한 성장주에 더 가깝습니다.

국내 상장사 4곳

  • 한미약품·HK이노엔
    – 아모잘탄·케이캡 등 기존 제품으로 안정적인 현금창출
    – GLP-1 비만 파이프라인은 “두 번째, 세 번째 성장축”
  • 일동제약
    – 기존 제약·건기식 사업의 실적 개선 +
    – 아직 초기 단계인 경구 GLP-1 후보를 통한 주가 스토리 강화
  • D&D파마텍
    – 매출·이익 수준만 보면 아직 전형적인 임상단계 바이오
    – 대형 기술수출 계약 + 글로벌 빅파마 인수 이슈 덕분에 기업가치 대부분이 “파이프라인 기대”에 기반

그래서 구조적으로 보면,

“지금 당장 비만약으로 돈을 벌고 있는 회사”는
→ 미국 빅파마(Eli Lilly, Novo Nordisk)

국내 상장사들은 대체로
→ “앞으로 비만약으로 돈을 벌 수도 있는 옵션(가능성)”에 프리미엄이 붙어 있는 형태

② 밸류에이션과 변동성

밸류에이션과 변동성도 미국 vs 한국의 분위기가 꽤 다릅니다.

미국 빅파마(릴리·노보)

  • 시가총액은 수백~수천조 원 수준
  • PER은 40~70배 구간
  • 실적이 계속 동반되고 있어 주가 변동이 상대적으로 완만한 편

물론 정치·규제 리스크에 따라 한 번씩 크게 흔들릴 수는 있지만, “하루에 20~30% 급등락” 같은 패턴은 드뭅니다.

국내 비만 테마주 4곳

  • 시가총액은 많아야 2~3조 원대, 작으면 1조 원 미만
  • 임상 결과·기술수출·허가 기대 뉴스 하나에 하루에 20~30%씩 움직이는 경우도 자주 있는 고변동 섹터
  • 특히 파이프라인 의존도가 높은 일동·D&D파마텍은 임상 일정·데이터에 따라 상·하방 모두 크게 열려 있는 구조

그래서 투자 관점에서 한 줄로 정리하면,

▪ 미국 빅파마:
→ “폭발적인 테마주는 아니지만, 장기 성장성이 이미 어느 정도 검증된 구조적 성장주”

▪ 한국 GLP-1 상장사:
→ “성공하면 주가 레벨업 여지가 크지만, 실패·지연 시 밸류에이션 재평가(다운사이드)도 큰 바이오 옵션성 종목”
6️⃣ 정리 ― 숫자로 본 K-비만치료제 투자 체크포인트 3가지

마지막으로, 지금까지의 내용을 바탕으로 국내 상장 비만치료제 관련주를 볼 때 체크하면 좋은 포인트 3가지만 추려보겠습니다. (투자를 권유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 정리 차원입니다.)

① “매출이 나는 비즈니스” vs “미래 옵션”을 구분하기

한미약품, HK이노엔

  • 이미 연 매출 1조 원대를 기록
  • 기존 제품으로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회사들
  • GLP-1 비만약은 이 위에 올라가는 “두 번째·세 번째 성장축”

일동제약, D&D파마텍

  • 현재 주가 스토리에서 비만 파이프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큼
  • 임상 지연·실패·경쟁약 등장 등 이벤트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더 클 수 있는 구조

② 임상 단계와 차별화 포인트

  • 이미 3상 단계에 들어간 주사형 GLP-1(한미, HK이노엔)
    → “허가 시점이 언제가 될지, 보험 급여를 어디까지 받을 수 있을지”가 핵심 변수
    → 이 두 가지가 매출 규모와 실적 레버리지에 직결
  • 반면 경구제·3중 작용제(일동, D&D파마텍)
    → “기존 약 대비 체중감량 효과가 얼마나 좋은지, 안전성·흡수율이 진짜 차별화되는지”가 관건
    → 아직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중간중간 나오는 1상·2상 데이터와 파트너링·기술수출 뉴스가 중요한 체크 포인트

③ 국내 비만율·시장 성장률과의 연결

  • 한국 성인 3명 중 1명이 비만, 30~40대 남성은 2명 중 1명이 비만이라는 구조
  • 비만치료·GLP-1 시장은 연 15~20%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

즉, “수요 측면(환자 수·시장 성장)”은 이미 꽤 견고하게 깔려 있는 상태입니다. 결국 기업 입장, 투자자 입장에서 중요한 질문은 한 줄로 정리됩니다.

👉 “이 시장 안에서, 누가 먼저, 얼마나 경쟁력 있는 약을, 어떤 가격에 팔 수 있느냐”

이 질문에 대한 답이 향후 몇 년간 기업별 실적·주가를 갈라놓는 핵심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 제4부. 정리 – 미국·한국 비만치료제 상장사를 볼 때 체크할 포인트

앞에서는

  • 어떤 약이 나왔는지,
  • 어떤 회사들이 어떤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는지,
  • 시장과 숫자가 어떻게 움직이는지까지

차례로 살펴봤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투자·산업 관점에서 이 회사를 어떻게 나눠서 봐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답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쉽게 말하면,

▪ 어떤 회사는 이미 비만치료제로 돈을 벌고 있고,
▪ 어떤 회사는 아직 “개발 스토리” 단계인 상태에서 프리미엄을 받고 있으며,
▪ 이 둘을 투자·관심의 관점에서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지

를 깔끔하게 정리하는 파트입니다.

1️⃣ “이미 돈을 벌고 있는 회사” vs “이제 개발을 시작한 회사”

우선 가장 큰 축은 “비만약이 지금 돈을 벌고 있느냐, 아니냐”입니다.

① 이미 돈을 벌고 있는 글로벌 리더

  • 미국:
    – Eli Lilly (티커: LLY) – Zepbound, Mounjaro
  • 덴마크/미국 ADR:
    – Novo Nordisk (티커: NVO) – Ozempic, Wegovy

이 두 회사는

  • 비만·당뇨 GLP-1 계열 약물로 연간 수십억~수백억 달러 단위 매출을 올리고 있고,
  • 그 결과, 자국 경제 성장률, 주가지수(덴마크·유럽 증시 비중), 심지어 통화 가치까지 움직이는 수준의 “국가 대표 주식”이 되어 있음

즉, 이들은 이미

“비만치료제가 미래에 잘 팔릴지도 모른다”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회사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캐시카우”

② 이제 개발·임상 단계에 있는 K-바이오/국내 상장사

반면, 한국 주식시장에서 우리가 주로 보게 되는 이름들은 다릅니다.

  • 한미약품
  • HK이노엔
  • 일동제약
  • D&D파마텍

이 회사들은 공통적으로,

  • 비만약 관련 매출은 아직 0이거나, 매우 제한적이고,
  • 비만 파이프라인은 대부분 “임상 단계 + 기술수출 계약 + 학회 발표” 수준

당연히 주가도 임상 결과, 라이선스 아웃(기술수출) 소식, 파트너사의 움직임(인수·합병 이슈 등)에 매우 민감하게 움직입니다.

그래서 구조가 이렇게 나뉩니다.

Eli Lilly, Novo Nordisk
→ “이미 돈을 벌고 있는, 검증된 비만약 비즈니스”

한미약품, HK이노엔, 일동제약, D&D파마텍
→ “앞으로 비만약으로 돈을 벌 가능성에 프리미엄이 붙은, 개발·임상 단계 비즈니스”

결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먼저 이렇게 질문해 볼 수 있습니다.

▪ 나는 “안정적인 실적과 검증된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접근하고 싶은가?
▪ 아니면 “임상과 스토리에 레버리지된 옵션성”을 감수하고 들어갈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에 따라, 관심을 가져야 할 기업의 범위가 자연스럽게 갈립니다.

2️⃣ 재무제표에서 꼭 봐야 할 것들

비만치료제 테마라고 해서, “약 효과만” 보고 접근하면 위험합니다.

결국 주가·기업가치는 매출이 얼마나 나오는지, 이익 구조가 어떤지, R&D를 얼마나 지속할 수 있는 재무 체력이 되는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재무제표를 볼 때 특히 체크하면 좋은 항목 몇 가지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매출 중 비만·당뇨 GLP-1 비중

Eli Lilly, Novo Nordisk

  • 이미 GLP-1 계열(티르제파타이드, 세마글루타이드)이 연매출 성장의 핵심 축
  • “여러 약 중 하나”가 아니라 회사 전체 성장 스토리의 중심에 GLP-1이 놓여 있음

국내 상장사들

  • 한미약품:
    – 복합제(아모잘탄, 로수젯 등)와 기타 전문의약품이 현재 매출의 대부분
    – 비만·GLP-1 파이프라인은 아직 매출이 아닌 R&D 비용으로 잡힘
  • HK이노엔:
    – 위식도역류 치료제 ‘케이캡’과 기타 제품들이 캐시카우
    – IN-B00009(Ecnoglutide)는 임상 단계의 성장 옵션
  • 일동제약, D&D파마텍:
    – 비만약은 아직 “미래 잠재력”에 가깝고,
    – 현재 실적은 기존 의약품·건기식 혹은 기술료 등이 중심

즉, 글로벌 빅파마는 GLP-1이 이미 매출의 중심이고, 국내사는 GLP-1이 아직 매출이 아닌 “미래 옵션”이라는 점이 구조적으로 다릅니다.

② 영업이익률과 R&D 비중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돈을 얼마나 남기면서, R&D에 얼마나 쓰고 있느냐”입니다.

글로벌 빅파마 (Lilly·Novo 등)

  • 영업이익률: 대략 30~40%대
  • R&D 비중: 매출의 15~20% 수준을 꾸준히 사용

즉, “높은 이익률로 현금을 벌면서, 그 돈의 상당 부분을 다시 신약 개발에 재투자”하는 구조입니다.

국내 바이오/제약사

  • 매출 대비 R&D 비중이 엄청나게 높은 경우가 많음
  • 특히 임상단계 바이오(예: D&D파마텍)는
    – 매출이 거의 없거나,
    – 기술수출 계약금·마일스톤 유입이 실적의 대부분이라
    → 적자 상태를 R&D로 버티는 그림에 가까움

이런 구조에서는 추가 자금조달(유상증자·CB 등), 기술수출 계약의 성패가 기업 존속·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결국 재무제표를 볼 때

▪ 이 회사는 본업에서 안정적으로 돈을 벌고 있는가?
▪ 아니면 비만 파이프라인이 거의 유일한 성장 스토리인가?
▪ R&D 비중은 어느 정도고, 이걸 버틸 만한 현금창출력이 있는가?

를 같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약의 ‘효과’만 보지 말고, 구조도 같이 보기

뉴스나 리포트를 보면 “체중 몇 % 빠졌다”, “임상 몇 상에서 몇 kg 감량” 같은 숫자가 많이 등장합니다. 물론 중요합니다. 다만 투자 관점에서는 “효과” 외에 같이 봐야 할 구조적인 요소들이 더 있습니다.

① 약효(효과)만 보면? – 티르제파타이드 vs 세마글루타이드

임상 데이터만 놓고 보면,

  • 티르제파타이드 (릴리): 평균 체중 감소율 20% 안팎
  • 세마글루타이드 (노보 노디스크): 평균 체중 감소율 15% 수준

이라는 결과가 여러 연구에서 나타납니다.

그래서 언론에서는 흔히 “티르제파타이드가 세마글루타이드보다 더 잘 빠진다”라고 요약하곤 합니다.

하지만 투자 관점에서는 여기서 한 발 더 들어가야 합니다.

② 투여 형태 – 주사 vs 경구, 주 1회 vs 매일

  • 주사제 vs 먹는 약(경구제)
    – 주사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환자는 여전히 많음
    – 반대로, 주사제는 한 번 맞으면 일주일을 버티기 때문에 “맨날 약을 챙겨 먹기 귀찮은” 사람에게는 장점
  • 주 1회 vs 매일 복용
    – 주 1회 주사: 병원 방문·자가 주사에 익숙해지면 편리하지만, 초반 허들은 분명 존재
    – 매일 경구제: 복용은 쉽지만, 매일 깜빡하지 않고 챙겨먹는 ‘순응도’ 문제

투자 측면에서 보면,

▪ “장기 복용에서 어떤 제형이 실제로 더 잘 쓰일지”
▪ “환자와 의사가 어느 쪽을 더 선호할지”

에 따라 시장 점유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③ 보험·약가 구조

또 하나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게 보험·약가입니다.

미국 내에서

  • 어떤 보험사가
  • 어떤 조건에서
  • 어떤 환자에게
  • 얼마까지 약값을 보전해 줄 것인지

는 곧장 매출·이익·처방량에 반영됩니다.

유럽·아시아 각국도 국가 재정 상황, 비만에 대한 사회적 인식, 의료 재정 여력에 따라 약가·급여 기준이 크게 다릅니다.

같은 약이라도, 나라·보험·정책에 따라 회사가 가져가는 돈은 전혀 달라진다는 의미입니다.

④ 특허 만료 시점

마지막으로, 특허 문제도 중요합니다.

세마글루타이드, 티르제파타이드 계열은 대략 2030년대 초중반까지 강한 특허 보호를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후에는 제네릭(복제약), 바이오시밀러, 혹은 더 나은 차세대 약들이 등장할 수 있습니다.

이 시점이 지나면 약가 인하 압력이 커지고, 마진 구조가 지금과는 전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국내 상장사들이 개발 중인 GLP-1 파이프라인은 대체로 이 “특허 만료 이후”를 겨냥한 전략인 경우가 많습니다.

  • 아예 경구제(먹는 약)로 가거나,
  • GLP-1 + GIP + GCG 같은 3중 작용제,
  • 부작용을 줄이고 근육량을 유지하는 방향 등으로

“후발주지만 다르게 차별화하겠다”는 포지셔닝입니다.

4️⃣ 마무리 – “어떤 회사를 쓰고, 어떤 회사를 사 볼 것인가”

지금까지의 내용을 한 번에 정리해 보면, 비만치료제 상장사를 보는 큰 틀은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습니다.

① 미국·유럽 리더: Eli Lilly, Novo Nordisk

이 두 회사는

  • 이미 비만·당뇨 GLP-1 계열이 회사 전체 실적을 이끄는 캐시카우이고,
  • 유럽·미국 증시에서 지수 구성 상 비중이 매우 큰 종목

즉, “GLP-1 테마”를 개별 바이오주가 아니라 대형 헬스케어·지수 투자의 일부로 가져가는 접근이 가능한 영역입니다.

② 국내 상장 도전자 4곳

  • 한미약품
    – 국내 최초 GLP-1 상용화에 가장 근접한 기업.
    – 기존 복합제 캐시카우 + Efpeglenatide 등으로 성장 2층 구조를 노리는 그림.
  • HK이노엔
    – 위식도역류 치료제 ‘케이캡’이라는 탄탄한 캐시카우를 이미 보유.
    – 여기에 라이선스 인 비만약 IN-B00009(Ecnoglutide)로 두 번째 성장축을 만들려는 전략.
  • 일동제약
    – 전통 제약사에서 최근 경구 GLP-1 파이프라인을 붙이면서 재조명.
    – 실적은 기존 의약품·건기식 위주, 비만약은 아직 임상 초기 스토리 단계.
  • D&D파마텍
    – 경구 GLP-1/3중 작용제 DD02S·DD03 등을 글로벌 바이오(예: Metsera)에 기술수출.
    – 상용화 매출보다 기술수출·M&A 기대감이 주가를 이끄는 전형적인 코스닥 바이오.

③ 투자자 관점에서의 선택 질문

결국 투자자 입장에서 정리하면, 이렇게 질문해 볼 수 있습니다.

“이미 실적이 증명된 글로벌 대형주”를 통해
비만치료제 테마를 넓게·안정적으로 가져갈 것인지,

▪ 아니면 “임상·기술수출 뉴스에 레버리지된 국내 바이오”를 통해
리스크–리턴이 큰 베타 플레이를 노릴 것인지

이 두 가지 선택지 중 어느 쪽에 더 마음이 가느냐에 따라 포트폴리오 안에서 어떤 회사를 “쓰고(의료·경제 관점에서 이해)” 또는 “사 볼지(투자 관점에서 접근)”가 자연스럽게 달라집니다.

⚠️ 마지막으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점

이 글은 어디까지나

  • 비만치료제·GLP-1 시장이 어떤 구조로 돌아가는지,
  • 미국·한국 상장사들이 어느 위치에 서 있는지를

정리하기 위한 정보 제공용·공부용 정리입니다.

📌 본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
투자에 대한 최종 판단과 책임은 항상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비만치료제는 분명 의학·경제·투자 측면에서 모두 큰 변곡점이 될 수 있는 테마입니다. 다만 그만큼 변동성과 불확실성도 크기 때문에, 항상 최신 데이터·공시·리포트를 함께 보시면서 조금 거리를 두고 차분하게 바라보시면 좋겠습니다.

출처
  • World Obesity Federation, World Obesity Atlas 2024
  • NEJM, “Tirzepatide Once Weekly for the Treatment of Obesity” (2023)
  • NEJM, “Once-Weekly Semaglutide in Adults with Overweight or Obesity” (2021)
  • Grand View Research, Obesity Treatment Market – South Korea (2024)
  • Eli Lilly Q3 2025 실적 발표 (회사 IR 자료)
  • Novo Nordisk Annual Report 2024 & 관련 보도자료
  • Hanmi Pharmaceutical IR – Efpeglenatide 개발 리포트
  • HK inno.N IR / 보도자료 – IN-B00009 라이선스 인
  • D&D파마텍 보도자료 – DD02S/DD03 Metsera 기술수출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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