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에 머물던 자금이 증권사와 기업으로 흘러가는 새로운 구조,
종합투자계좌(IMA)가 여는 한국 투자은행 시대를 정리했습니다.
📘 Part 1. IMA 제도의 등장 배경 ― 왜 지금, 왜 다시인가 (확장·해설 버전)
2025년 11월, 한국 금융시장이 조용히 그러나 굉장히 큰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오랫동안 제도만 만들어놓고 실제 사업자는 단 한 곳도 나오지 않던 **종합투자계좌(IMA: Investment Management Account)**가 마침내 현실에서 움직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금융위원회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첫 사업자로 지정하면서, 한국 금융산업은 사실상 새로운 항로를 열었다고 평가됩니다.
많은 분들이 “이게 왜 중요한가?”, “이미 2017년에 도입됐다는데 왜 이제야?” 하는 궁금증을 가지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질문을 차근차근 풀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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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MA는 2017년에 만들어졌지만, 사실상 ‘잠자는 제도’였다
IMA는 2017년 등장했습니다. 당시 금융위원회는 굉장히 큰 목표를 세웠습니다.
> “한국형 골드만삭스를 육성하겠다.”
쉽게 말하면,
예금 중심의 은행 구조
에서 벗어나
투자은행(IB) 중심의 자본시장
으로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는 뜻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제도만 만들어놓고 8년 동안 실제 사업자는 0명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한 행정 지연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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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첫 번째 문제: ‘규정은 있는데, 실무 기준이 없었다’
당시 IMA는 제도의 큰 틀만 존재했을 뿐, 실질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세부 가이드라인이 매우 부족했습니다.
특히 다음 세 가지가 핵심 장애물이었습니다.
✔ ① 원금보장 구조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IMA는 은행 예금처럼 원금을 보장하는 계좌입니다.
그런데 은행은 예금보험공사가 보장하지만, IMA는 증권사가 직접 책임을 져야 합니다.
따라서 다음 문제가 동시에 해결되어야 했습니다.
어떤 자산에 투자해야 원금보장이 가능한가?
시장 변동성이 심할 때 손실이 나면 어떻게 보전할 것인가?
원금보장 관련 리스크를 어떻게 규제할 것인가?
이 부분에서 금융당국과 증권사 의견이 쉽게 합의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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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② 조달한 자금을 어디까지, 어떤 비율로 투자할 것인가?
투자은행 업무는 안정성 + 성장성 + 리스크 관리가 동시에 필요합니다.
하지만 당시 IMA는
기업금융
대체투자
해외투자
등의 비율이 정해지지 않아 증권사들이 리스크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손실 났을 때 원금 보장은 어떻게?”
“기업금융 비중은 몇 %까지?”
“부동산 PF는 가능?”
이런 질문들이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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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③ 소비자 보호 기준이 매우 모호했다
원금보장형 상품이지만 “은행 예금이 아닌 투자 상품”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보호 장치가 매우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규정은
판매 프로세스
손실 발생 시 절차
위험고지 방식
등이 불명확했습니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불완전판매 리스크가 커서 쉽게 뛰어들 수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제도는 존재하지만 아무도 시작할 수 없는 “잠자는 제도”로 남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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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두 번째 문제: 당시 경제 상황이 IMA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IMA는 기업금융을 강화하는 목적으로 만든 제도입니다.
하지만 2017~2020년 금융환경을 돌아보면, 정작 IMA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 ① 초저금리 시대
2017~2020년은 전 세계적으로 초저금리 국면이었습니다.
은행 예금금리: 0~1%대
기업 대출금리도 낮음
채권 발행 여건 양호
기업들은 굳이 “증권사 기반 기업금융”을 찾지 않아도 되고
은행에서도 손쉽게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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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② 시중 자금이 풍부해 기업조달에 어려움이 없던 시기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하면 투자자들이 쉽게 매수했고,
벤처투자 시장도 활발했습니다.
즉, 기업금융 위기가 없던 시기였기 때문에
굳이 새로운 IMA 제도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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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③ 금융정책의 우선순위가 달랐다
그 시기 정부의 초점은
가계부채 관리
부동산 안정
경기부양
이었습니다.
투자은행 육성은 정책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려 있었습니다.
결국 IMA는 이렇게 8년 동안 “서랍 속에서 잠들어 있는 제도”로 남아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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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하지만 2024~2025년 들어 상황이 완전히 뒤집혔다
2023~2025년 한국 경제는 여러 구조적 문제를 동시에 겪기 시작하면서,
IMA가 다시 주목받는 환경이 조성됐습니다.
실제 금융위원회 공식 보도자료와 여러 기관 보고서를 보면
다음 세 가지 문제가 한국 경제를 압박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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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업금융 경색: 특히 중소·벤처기업이 심각한 자금난 직면
2023~2024년 고금리가 예상보다 오래 이어지면서
기업들은 두 가지 벽에 동시에 부딪혔습니다.
① 은행 대출 금리가 크게 상승
기업들의 금융비용이 급증했고
부도 위험이 커졌습니다.
②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짐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의 경우
투자자가 잘 매수하지 않아
아예 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못 하는 사례가 늘었습니다.
금융위 보고서에서도 반복적으로
“기업금융 경색이 구조적 위험 요인”
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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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은행 쏠림’ 현상 심화 – 자본시장 약화
한국은 OECD 국가 중 은행 의존도가 특히 높은 구조입니다.
한국금융연구원의 2023·2024년 자료에서도 가장 자주 언급되는 문제가 바로 이 부분입니다.
대출 중심 구조
은행이 자금 흐름을 사실상 독점
자본시장(증권/투자은행) 역할이 제한
이런 구조에서는
중소기업, 초기 벤처기업, 혁신기술기업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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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과 맞물린 변화
2024년~2025년 금융당국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제거 → 기업가치 정상화 → 자본시장 글로벌 경쟁력 강화”
이 정책을 강하게 추진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기업 지배구조 개선
배당·자사주 정책 가이드라인
자본시장 활성화 대책
과 함께
**“혁신·모험자본 공급 확대 정책”**이 핵심 축으로 떠올랐습니다.
이때, 잠들어 있던 IMA가 다시 소환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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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마침내, 2025년 11월 ‘첫 사업자’가 등장했다
이 모든 변화가 맞물리면서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대한민국 최초의 IMA 사업자가 되었습니다.
이 결정은 단순한 허가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예금시장에 증권사가 본격적으로 진입
투자은행 중심 금융구조 기반 마련
기업 자금난 완화에 직접 기여
벤처·혁신기업에 민간자본 흐름 확대
한국 금융의 체질 개선 시작
즉, 8년 동안 잠자고 있던 IMA 제도가
한국 경제 상황이 변하면서
필수 제도로 재등장한 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 Part 2. IMA가 바꾸는 금융시장 ― 예금에서 증권으로 이동하는 자금(확장·해설 버전)
IMA 제도가 금융시장에 주는 충격은 단순히 “새로운 상품이 나왔다”라는 수준이 아닙니다.
한국의 자금 흐름 자체가 “은행 → 증권사”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 변화이며,
그동안 한국 금융이 풀지 못했던 오랜 난제를 건드리는 제도입니다.
그 중심에는 다음의 네 가지 핵심 변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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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① 원금 보장형 + 중수익 구조 ― ‘예금과 투자’의 경계를 허문 계좌
IMA의 가장 큰 특징은 원금 보장성과 수익률 기대치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금융위원회가 2024년 발표한 IMA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고객 원금은 전액 증권사가 보장
중수익 일반형 상품 기준 연 5~6% 수익률을 목표
현재 은행 예금금리(2~3%) 대비 약 2배 수준의 기대수익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보장 주체”입니다.
✔ 은행 예금
예금보험공사가 1억 원까지 보장
✔ IMA 계좌
증권사 자체가 원금을 보장
즉, 예·적금과 달리 국가가 아닌 증권사의 신용과 재무건전성을 기반으로 한 보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금융위는
자본력 8조 이상
내부통제 기준 충족
소비자보호 체계
등을 갖춘 곳만 IMA 사업자로 지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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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증권사가 보장하는데도 안정성이 인정될까?
그 배경에는 글로벌 투자은행(IB) 모델이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도
대형 증권사가 ‘certain guarantee accounts’나 ‘principal protected products’를 운영하며,
일정 구간에서 고객원금을 보호하는 구조가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IB들은 기업대출·채권 매입·인수금융 등 안정적인 기업금융 인프라를 보유
대규모 자산 운용 역량
자체 신용등급 기반 자금조달 능력
이런 요소들이 원금보장 구조를 설계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
한국 금융당국도 이 글로벌 모델을 참고해 IMA를 준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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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 입장에서 왜 중요한가?
국내 투자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이것입니다.
> “예금은 너무 낮고, 그렇다고 주식은 위험하고…
중간 단계는 왜 없는가?”
IMA는 바로 이 공백을 채우는 계좌입니다.
예금보다 수익률 높고
채권형 펀드보다 안정성이 높고
주식형 상품보다 위험이 낮은
즉, 한국 금융시장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자산군이 탄생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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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② 발행어음 한도 확대 ― 증권사 ‘자금조달력’이 차원이 달라진다
IMA가 금융시장에 가장 큰 파장을 일으키는 지점은 바로 발행어음 관련 규제 완화입니다.
기존 규정(금융위 감독규정):
자기자본 4조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발행어음 한도: 자기자본의 200%
그런데 IMA 사업자가 되면 다음과 같이 바뀝니다.
➤ 발행어음 한도: 자기자본의 300%
300%는 단순히 숫자 변화가 아니라,
증권사가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의 규모가 수십조 원 단위로 늘어난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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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기사에 근거한 구체적 수치를 보면 변화가 얼마나 큰지 명확합니다.
✔ 한국투자증권(한국투자)
자기자본: 12조 219억 원
기존 발행어음 잔고: 18조 7,000억 원
→ 약 12조 8,000억 원 더 발행 가능
✔ 미래에셋증권
기사 기준 자기자본: 약 22조 6,000억 원
→ 약 22조 6,000억 원 추가 발행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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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왜 중요할까?
증권사의 자금조달 능력이 강화된다는 것은
기업금융(IB) 활동의 규모와 영향력이 대폭 확대된다는 뜻입니다.
이 자금들은
기업 대출
회사채 인수
인수금융(M&A 지원)
대체투자
글로벌 기업 투자
등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즉,
IMA는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증권사를 투자은행(IB)으로 만들어주는 핵심 인프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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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③ 조달자금의 70% 이상을 ‘기업금융’에 사용해야 하는 구조
IMA에서 조달된 자금은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금융위원회는 명확한 의무비율을 두어 자금이 건전하게 쓰이도록 규정했습니다.
기업금융 자산 70% 이상 투자 의무
부동산 관련 자산은 10% 이하 제한
이 규정은 2024년 금융위 보도자료에서 명확하게 제시된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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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기업금융 70%가 중요한가?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다음의 문제를 겪어왔습니다.
✔ 기업금융 대부분이 은행에 집중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운
중소기업
기술기업
초기 벤처
는 구조적으로 자금 부족에 시달렸습니다.
✔ 자본시장을 통한 기업금융이 약함
선진국 대비
회사채 시장 규모는 작고
벤처투자 생태계도 변동성이 큼
중소기업 채권 시장은 사실상 미비
이 약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은행 외 자본시장에서 기업으로 가는 자금 흐름이 확대돼야 합니다.
IMA는 이 기능을 정확히 수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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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규제의 의미
한국에서는 부동산 PF가 금융 리스크의 주요 요인 중 하나였기 때문에
IMA 자금이 부동산으로 과도하게 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한도를 10% 이하로 제한했습니다.
이는
안정성 확보
기업금융 집중
시스템 리스크 통제
등을 목표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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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④ 25%는 반드시 ‘모험자본(벤처·중소기업·A 이하 채권)’에 투입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IMA 사업자의 의무투자를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강화했습니다.
2026년: 10%
2027년: 20%
2028년: 25%
이 비율은 확정된 규정이며, 금융위 발표자료에서도 명시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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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험자본이란?
금융위가 정의한 모험자본은 다음을 포함합니다.
신용등급 A 이하 채무증권
중소기업 대출
벤처캐피털(VC) 펀드 투자
신기술·성장산업 자금 공급
즉,
“리스크는 있지만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자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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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구조는 왜 실리콘밸리 모델과 비슷한가?
미국과 이스라엘은
벤처·기술기업에 대한 민간자본 공급이 활발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은행 중심이 아니라
자본시장 → 벤처 → 기술기업
으로 자금이 흐르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IMA는 이 흐름을 한국에서 만들기 위한 제도적 장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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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하자면… IMA의 핵심은 ‘예금 → 증권 → 기업’ 구조의 변화입니다.
IMA는 단순한 금융상품이 아니라
다음 네 가지를 동시에 움직이는 구조적 변화입니다.
1.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며 고객 자금을 증권사로 이동
2. 증권사는 늘어난 자금을 이용해 기업금융 규모를 대폭 확장
3. 조달된 자금의 70% 이상이 기업금융에 흘러들어가며 산업 기반 강화
4. 25%는 기술·중소·벤처기업 같은 ‘성장 동력’에 직접 투입
결과적으로
한국 금융시장이 은행 중심에서 투자은행 중심으로 확장되는 첫 단계가 열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 Part 3. 한국 금융의 구조 전환 ― 본격적인 ‘투자은행 시대’의 시작 (확장·해설 버전)
IMA 제도의 등장은 단순히 “새로운 금융상품이 출시됐다”는 차원이 아닙니다.
한국 금융시장이 오랫동안 풀지 못했던 구조적 문제, 즉 은행 중심 자금 흐름의 고착화를 완화할 수 있는 변화가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2025년 IMA 사업자 지정은 결과적으로
소비자
증권사
기업
한국 자본시장 전체
에 연쇄적인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래에서는 그 구조적 변화 흐름을 더 깊게, 이해하기 쉽게 풀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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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① 한국 금융의 오랜 병목 ― ‘은행 편중’ 구조의 완화
한국 금융시장은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초(超)은행 중심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금융자산 규모 기준으로는 약 60% 이상이 은행권에 집중되어 있으며,
기업금융 또한 약 80% 이상이 은행 대출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이 구조는 크게 세 가지 문제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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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째, 기업의 성장 자금이 제한된다
특히
기술 스타트업
비상장 중소기업
신용등급이 높은 편이 아닌 제조·서비스 기업
은
은행 대출 승인 문턱을 넘기 어렵습니다.
은행은 원칙적으로 담보·신용·재무제표 안정성을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혁신 기업이나 예측 불가능한 성장 산업은 대출이 거절되거나 이자율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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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 ‘자본시장 → 기업’으로 가는 자금 흐름이 취약하다
선진국에서는
회사채
ABS(자산유동화증권)
VC/PE
사모채권
등이 기업금융의 큰 축을 담당하지만, 한국은 은행이 이를 사실상 대체해왔습니다.
그 결과,
기업이 성장하는 방식이 제한적이고
자본시장의 역할이 크게 축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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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셋째, 금융시장이 경제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
실리콘밸리·월스트리트·이스라엘 테크 생태계처럼
자본이 모험적이고 기술 중심 기업에 빠르게 이동하는 구조가 한국엔 약합니다.
이 때문에 혁신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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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A는 이 구조를 깨는 첫 단추
발행어음을 통한 대규모 자금조달 → 기업금융 70% 이상 투자 → 모험자본 25% 의무투입
이 흐름이 자동으로 작동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은행이 놓치는 영역을 증권사가 메우는 구조”**가 본격적으로 형성됩니다.
이 구조 자체가 한국 금융 역사에서는 처음 등장하는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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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② 소비자 관점 ― 예금보다 높은 수익 + 원금보장이라는 새로운 선택지
한국 개인투자자는 오랫동안
예금/적금(안정, 저수익)
주식/ETF(고수익 가능, 고위험)
사이에서 선택해야만 했습니다.
중간 단계가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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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A는 소비자 선택지의 ‘빈칸’을 채운다
IMA는 다음 특징을 모두 갖습니다.
원금 보장(증권사가 책임)
연 5~6% 중수익 추구
주식·펀드보다 낮은 변동성
예금보다 높은 금리
기업금융 기반의 고유한 수익구조
특히 다음과 같은 고객들에게 흡수력이 큽니다.
예금만 하던 보수적 투자자
변동성은 싫지만 물가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
중위험·중수익 자산군이 필요했던 장기 투자자
한국 금융에서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자산군이 등장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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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③ 증권사 관점 ― ‘대형 IB’로 도약할 수 있는 드문 기회
IMA 사업자로 지정된
미래에셋·한국투자증권은
수십조 원 단위의 새로운 자금조달 능력을 갖게 됩니다.
이는 단순히 규모가 커지는 것이 아니라
사업 모델 자체를 변화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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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업금융(IB) 비중 대폭 증가
대출형 기업금융
인수금융(대기업·중견기업 M&A 지원)
회사채·기업어음 인수
대체투자
인프라 투자
이 영역은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IB 핵심업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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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글로벌 투자 역량 강화
미래에셋은 이미 글로벌자산 기반이 크고,
한국투자증권도 해외법인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추가 조달자금은
해외 기업 인수펀드
글로벌 채권 매입
달러자산 투자
등으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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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골드만삭스·JP모건·노무라처럼 성장하는 모델
마치
미국의 골드만삭스/JP모건
일본의 노무라
가
기업금융 + 시장금융 + 글로벌 투자로 성장한 흐름과 유사합니다.
한국에서도 처음으로
“진짜 투자은행 모델”이 현실화되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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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④ 한국 기업·벤처 생태계 관점 ― 자금 흐름의 질이 달라진다
한국 스타트업·중소기업 생태계는
오랫동안 “민간 자금 부족”이 고질적인 문제였습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매년 보고서에서
“기업금융의 민간 참여 부족이 혁신저해 요인”
이라고 여러 차례 지적했습니다.
IMA는 이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려는 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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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중소·벤처기업 채권 매입 증가
신용등급 A 이하 채권에도 자금이 공급되면서
중소·중견기업의 회사채 시장 접근성이 좋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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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VC·PE 투자의 저변 확대
모험자본 25% 의무화는
VC·PE펀드의 재원을 크게 늘릴 수 있습니다.
한국 VC시장은 경기와 정책에 따라 변동성이 큰데,
IMA 자금은 안정적인 ‘장기 앵커 투자자’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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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기술·성장 기업 중심의 자본 공급 활성화
바이오
시스템반도체
AI 스타트업
로봇
클린테크
처럼 고성장 산업에 지속적인 자금 공급이 가능해집니다.
한국에서는 민간 자금이 기술기업에 안정적으로 공급된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 변화는 산업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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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⑤ 소비자 보호 강화 ― 원금보장 구조의 필수요건
IMA는 원금보장형 상품이기 때문에
소비자 보호 수준이 은행보다 더 강화된 구조여야 합니다.
그래서
미래에셋: 금융소비자보호본부를 부문으로 승격
한국투자증권: 사장 직속 소비자보호 TF 신설
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는 금융위원회가 IMA 심사 기준에서 강조한 핵심 요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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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소비자보호가 중요한가?
원금보장형 상품은 신뢰가 핵심이기 때문에
불완전판매가 발생하면 제도 자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내부통제
상품설명 의무
위험고지
분쟁조정 프로세스
등이 강화되어야 하며,
금융위는 이 부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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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 ― 한국 금융의 새로운 항해: IMA 시대의 본격 개막
정리하자면,
IMA는 금융상품 1개의 출현이 아니라 **한국 금융의 체질을 바꾸는 ‘첫 단추’**입니다.
✔ 소비자에게는
예금보다 높은 수익
주식보다 낮은 위험
원금보장형 중수익 자산
이라는 새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 증권사에게는
수십조 원 규모의 기업금융 확장
글로벌 투자 강화
진정한 IB 구조로 성장
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 기업에게는
대출 의존에서 벗어난 새로운 자금창구
기술·혁신기업 중심의 모험자본 공급
회사채·중소기업 채권 시장 활성화
라는 길을 열어줍니다.
✔ 한국 경제 전체에는
고질적 문제였던 은행 쏠림 완화
자본시장 활성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기여
하는 구조적 변화가 가능해집니다.
2025년을 기점으로 한국 금융은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투자은행 중심의 시대(IB Era)**로 서서히 이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