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년 저평가의 사슬을 끊다
대한민국 주식 시장에는 아주 오래된, 그리고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LG전자입니다.
우리는 흔히 "백색 가전은 LG"라고 말합니다. 혼수 가전을 마련할 때, 이사를 갈 때, 사람들은 주저 없이 LG의 냉장고와 세탁기를 선택합니다. 품질, AS, 디자인, 모터 기술력까지 무엇 하나 빠지는 게 없는, 그야말로 '글로벌 가전 1위' 기업입니다.
하지만 주식 창을 열어보면 상황은 정반대였습니다. "세계 1등 제품을 만드는데 주가는 왜 이 모양이야?"라는 주주들의 한탄이 끊이지 않았죠. 시장은 LG전자를 철저히 외면했습니다. 아무리 돈을 잘 벌어도, 아무리 제품이 훌륭해도 주가는 박스권에 갇혀 있었습니다.
주식 시장은 냉정하게도 LG전자를 '굴뚝 기업'으로 분류했기 때문입니다. "세탁기 한 대 팔아 얼마 남겠어?", "경기가 안 좋으면 가전부터 안 살 텐데?"라는 꼬리표가 항상 따라다녔습니다. 테슬라가 자동차를 넘어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평가받고, 엔비디아가 AI 칩으로 세상을 호령할 때, LG전자는 묵묵히 나사를 조이고 철판을 가공하는 '구식 제조업체' 취급을 받았습니다. 이를 전문 용어로 '만년 저평가(Value Trap)'라고 부릅니다. 실적은 좋은데 주가는 싼, 하지만 오르지는 않는 함정 같은 주식이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2024년 12월.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 같던 이 흐름에 거대한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주식 시장 데이터를 보신 분들은 눈을 의심했을 겁니다. 평소라면 하루에 1~2% 오르내리는 것도 버거워하던 LG전자가, 12월 초 불과 5거래일 만에 16.5%라는 폭발적인 상승을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시가총액이 수십조 원에 달하는 무거운 대형주가 단기간에 이런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건, 코스피 시장에서 결코 흔한 일이 아닙니다. 단순히 "오늘 장이 좋아서"라고 설명할 수 없는, 근본적인 에너지의 변화가 감지된 것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누가' 샀느냐입니다.
이 급등을 이끈 주체는 단타를 노리는 개인 투자자가 아니었습니다. 바로 외국인 투자자들이었습니다.
📊 [Market Data] 외국인의 ‘폭풍 매수’
사실 뉴스만 보면 LG전자의 상황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닙니다.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는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LG전자는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 들어갔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우리 힘들어서 직원 줄입니다"라고 하면, 주가는 떨어지는 게 정상입니다. 회사의 성장성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로 읽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 구조조정을 '위기의 증거'가 아니라 '체질 개선의 신호탄'으로 해석했습니다.
즉, 외국인들은 LG전자가 단순히 비용을 아끼려는 것이 아니라, '돈 버는 방식' 자체를 뜯어고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주가를 끌어올린 첫 번째 트리거(Trigger)였습니다.
그렇다면 외국인들은 LG전자의 미래에서 무엇을 본 것일까요?
답은 '하드웨어의 한계 돌파'입니다.
그동안 LG전자의 주가가 낮았던 결정적인 이유는 수익 모델이 '일회성'이었기 때문입니다. 냉장고는 한 번 팔면 10년 동안 고객에게 돈을 받을 일이 없습니다. 다음 달 매출을 만들려면 또 새로운 고객을 찾아 영업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제조업의 한계입니다.
하지만 지금 시장은 LG전자를 'AI와 데이터의 결합체'로 다시 정의하고 있습니다.
애플(Apple)을 생각해 봅시다. 애플이 단순히 아이폰 기계만 파는 회사였다면 지금의 시가총액은 불가능했을 겁니다. 애플은 아이폰을 통해 앱스토어 수수료를 받고, 애플뮤직 구독료를 받습니다. 기계는 거들 뿐, 진짜 돈은 '생태계'에서 벌어들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LG전자가 '가전 업계의 애플'이 될 가능성에 베팅했습니다.
Before: 세탁기를 100만 원에 팔고 끝. (제조업)
After: 세탁기를 판매한 후, AI가 세탁 습관 데이터를 분석하고, 전용 세제를 정기 구독하게 만들고, 세탁기 화면에 맞춤형 광고를 띄워 수익을 창출함. (플랫폼 기업)
전 세계 가정에 깔린 수억 대의 LG 가전제품이 단순한 기계 덩어리가 아니라,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빨아들이는 AI 단말기로 변신하고 있다는 점. 바로 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으로의 전환이 보수적인 외국인 자금의 지갑을 열게 만든 핵심 열쇠입니다.
지금까지 LG전자가 겪고 있는 시장의 시선 변화를 살펴보았습니다. 요약하자면, 지금의 주가 상승은 단순한 반짝 반등이 아닙니다.
"LG전자는 더 이상 구식 가전 회사가 아니다."
이 한 문장에 대한 시장의 동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과정입니다. 굴뚝 연기 대신 데이터가 흐르고, 모터 소리 대신 AI 알고리즘이 돌아가는 회사로의 재탄생. 외국인의 1,300억 매수는 그 믿음의 증거입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이, 어떤 전략이 이 무거운 공룡을 AI 기업으로 바꾸고 있는 걸까요? 단순히 말뿐인 비전은 아닐까요?
이어지는 [제2부]에서는 LG전자가 숨겨두었던 진짜 무기들(webOS, 칠러, 로봇)을 하나하나 해부하며, 이 회사가 어떻게 돈을 벌어들일 작정인지 그 치밀한 전략을 파헤쳐 보겠습니다.
1부에서 우리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LG전자를 더 이상 단순한 제조 업체로 보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도대체 무엇을 본 것일까요?
LG전자는 지금 거대한 실험을 진행 중입니다. 튼튼한 모터와 컴프레서(하드웨어)로 대변되던 제품에, 소프트웨어라는 '뇌'와 구독이라는 '혈관'을 이식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기능이 좋아졌다"는 수준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기업의 DNA를 송두리째 바꾸는 작업입니다.
2부에서는 LG전자가 어떻게 '가전의 제왕'이라는 왕관을 내려놓고,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이라는 새로운 제국을 건설하고 있는지 그 내부 설계도를 들여다보겠습니다.
(1) 위기에서 찾은 기회: 중국의 저가 공세를 이기는 법
과거 TV 시장의 승리 공식은 간단했습니다. "누가 더 크고 선명한 TV를 만드는가?"였습니다. 하지만 이 시장은 레드오션이 된 지 오랩니다. 하이센스, TCL 같은 중국 기업들이 무서운 속도로 추격해오면서, 이제 하드웨어만 팔아서는 마진을 남기기 어려워졌습니다.
LG전자는 여기서 기가 막힌 '발상의 전환'을 합니다.
"TV를 파는 게 아니라, 전 세계 거실에 놓인 수억 개의 '광고판'을 팔자."
이 전략의 핵심이 바로 LG전자의 독자 운영체제, 'webOS(웹OS)'입니다.
(2) 광고판이 된 거실 TV: 조 단위 매출의 비밀
우리가 스마트폰을 켜면 수많은 앱과 광고를 보듯, LG 스마트 TV를 켜는 순간 사용자들은 'LG 채널'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게 됩니다.
실제로 LG전자의 webOS 기반 광고/콘텐츠 매출은 이미 조 단위(Trillion)를 넘어섰습니다. 공장을 돌리지 않아도, 물류비를 쓰지 않아도 들어오는 '알짜배기 소프트웨어 수익'입니다.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에 머무는 동안, 플랫폼 사업은 두 자릿수의 고수익을 가져다줍니다. 주식 시장이 열광하는 '질 좋은 이익'입니다.
(3) "TV 업계의 안드로이드가 되겠다"
더 무서운 것은 확장성입니다. LG전자는 이 webOS를 자사 TV에만 쓰지 않습니다. 마치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에 뿌렸듯, LG전자는 전 세계 중소형 TV 제조사들에게 webOS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제 다른 브랜드의 TV를 사도, 그 안에는 LG의 소프트웨어가 돌아가고 LG가 송출하는 광고가 나옵니다. LG전자는 TV 하드웨어 제조사를 넘어, 전 세계 미디어 시장을 장악하는 '플랫폼 거인'으로 진화했습니다.
(1) 챗GPT와는 다르다: 몸이 있는 AI
최근 AI 열풍의 중심에는 챗GPT가 있습니다. 똑똑하지만, 모니터 안에만 존재하는 '언어 모델'이죠. 하지만 LG전자가 추구하는 AI는 다릅니다. 조주완 사장은 이를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이라고 재정의했습니다.
"단순히 계산을 잘하는 게 아니라, 사용자를 배려하고 공감하는 AI."
이 철학은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닙니다. '온디바이스 AI(On-device AI)' 기술을 통해 구체화됩니다. 클라우드(서버)를 거치지 않고 세탁기, 에어컨, 로봇청소기 기기 자체에 탑재된 AI 칩이 실시간으로 판단하고 행동합니다.
(2) 우리 집 가전이 나를 관찰한다
구체적으로 이 '공감지능'이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까요?
🌧️ 비 오는 날의 세탁기:
과거엔 사용자가 "비 오니까 탈수 세게 해야지"라고 버튼을 눌렀습니다. 지금 LG 세탁기는 AI가 날씨 정보를 수신하고, 세탁물의 무게와 재질을 센싱합니다. "오늘 습도가 높네요. 냄새나지 않게 탈수를 강력하게 하고 건조 시간을 늘리겠습니다."라고 스스로 결정합니다.
🏠 귀갓길의 에어컨:
GPS와 연동된 AI는 주인이 집에 도착하기 10분 전임을 인지합니다. 찜통 같은 집에 들어오지 않도록 미리 에어컨을 켜두고, 거실에 사람이 없으면 바람을 사람 쪽으로 보내지 않고 벽으로 쏴서 간접 냉방을 합니다. 전기료까지 아껴주는 '알뜰한 집사'입니다.
🤖 반려 로봇의 등장:
이동형 AI 홈 허브(반려 로봇)는 집 안을 돌아다니며 아이가 울면 부모에게 알림을 보내고, 주인이 우울해 보이면 신나는 음악을 틀어줍니다. 기계가 '감정'을 케어하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3) 7억 개의 센서: 빅테크도 탐내는 데이터(Data)
투자자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이것입니다. 전 세계에 깔린 7억 대의 LG 가전제품이 실시간으로 '데이터 수집 센서' 역할을 한다는 점입니다.
구글은 검색 데이터를, 아마존은 쇼핑 데이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집 안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Real Life Data)'에 대한 데이터는 LG전자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언제 자는지, 무엇을 먹는지, 거실 온도는 몇 도를 선호하는지... 이 방대한 데이터는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LG전자만의 강력한 경제적 해자(Moat)가 됩니다.
마지막 혁신은 '구독 경제(Subscription Economy)'의 도입입니다.
과거엔 혼수 때 냉장고를 사면 10년 동안 LG전자와 고객의 관계는 끊어졌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이것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납니다.
2부를 통해 우리는 LG전자가 어떻게 '가전 제조사'의 한계를 부수고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하드웨어라는 단단한 껍데기 속에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라는 새로운 엔진을 장착한 LG전자. B2C(소비자) 시장에서의 변화가 이 정도라면, 기업 간 거래인 B2B 시장에서는 얼마나 더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을까요?
마지막 [제3부]에서는 엔비디아도 주목할 수밖에 없는 AI 시대의 필수 인프라, '칠러(냉각 시스템)'와 '전장(자동차 부품)' 사업을 통해 LG전자의 주가 폭발을 이끌 진짜 뇌관(Trigger)을 공개하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LG전자는 베스트샵에 진열된 냉장고와 세탁기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수면 아래, 일반 소비자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기업의 운명을 바꿀 거대한 비즈니스가 꿈틀대고 있습니다.
1부와 2부에서 '소프트웨어'와 '가전의 진화'를 이야기했다면, 마지막 3부에서는 LG전자의 주가를 강력하게 밀어 올릴 두 개의 거대한 기둥, 바로 'AI 데이터센터 냉각(칠러)'과 '전장(자동차 부품)' 사업을 파헤칩니다.
투자 고수들이 "지금 LG전자를 사야 한다"고 말할 때, 가장 먼저 손꼽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1) 엔비디아(NVIDIA)가 쏘아 올린 공, 그리고 '열'의 전쟁
전 세계 주식 시장은 지금 'AI 골드러시' 중입니다. 엔비디아의 GPU 칩 없이는 AI 개발이 불가능할 정도죠. 그런데 이 고성능 AI 반도체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고열(High Heat)'을 뿜어낸다는 점입니다.
서버실 온도가 1도만 올라가도 수천만 원짜리 칩은 성능이 저하되거나 멈춰버립니다. 그래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지을 때 가장 골치 아파하는 것이 바로 '어떻게 식힐 것인가(Cooling)'입니다. 전기를 100을 쓰면 그중 40을 에어컨 돌리는 데 쓴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2) LG전자의 필살기: 거대 빌딩의 에어컨, '칠러(Chiller)'
여기서 LG전자가 등판합니다.
"우리가 지난 50년 동안 에어컨 만들면서 쌓은 기술, 알고 계시죠?"
가정용 에어컨에서 세계 1위를 찍은 LG전자의 '냉매 압축'과 '열교환' 기술은 단순히 집 안을 시원하게 하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 기술을 거대하게 키운 것이 바로 초대형 공조 시스템, '칠러(Chiller)'입니다.
(3) AI 인프라 테마주로의 편입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LG전자는 AI 칩을 직접 만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AI 산업이 돌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곡괭이와 삽(인프라)'을 팝니다.
골드러시 때 금을 캔 사람보다 청바지와 곡괭이를 판 사람이 돈을 더 안정적으로 벌었듯, LG전자는 AI 데이터센터 건립 붐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는 'AI 인프라 테마주'로 시장에서 재평가받고 있습니다. 단순 가전 회사가 엔비디아의 파트너 생태계로 묶이는 순간, 주가의 레벨(PER)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1) 아픈 손가락의 화려한 귀환
기억하시나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MC사업부)을 철수했을 때 많은 사람이 우려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와서 보니 그것은 '신의 한 수'였습니다. 스마트폰을 만들던 통신 기술, 디스플레이 기술, 카메라 센서 기술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 인력과 노하우가 고스란히 '전장(VS) 사업부'로 이동했습니다.
(2) 자동차는 이제 '기계'가 아니라 '전자제품'이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대가 오면서 자동차는 '바퀴 달린 거대한 스마트폰(SDV)'이 되었습니다. 엔진보다 모터가 중요하고, 계기판보다 인포테인먼트 화면이 중요해졌습니다.
이것은 LG전자가 가장 잘하는 분야입니다.
(3) 수주 잔고 100조 원: 이미 확보된 미래의 돈
가장 놀라운 수치는 '수주 잔고'입니다. 현재 LG전자 전장 사업부의 수주 잔고는 무려 100조 원에 육박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게 얼마나 대단한 숫자냐고요? LG전자가 앞으로 몇 년 동안 공장을 풀가동해도 다 못 만들 만큼 일감이 밀려있다는 뜻입니다.
가전은 경기를 타서 안 팔릴 수도 있지만, 전장 부품은 완성차 업체와 계약을 맺고 공급하기 때문에 매출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합니다. 이제 전장 사업은 적자 사업부가 아니라, LG전자의 이익을 책임지는 '효자 종목'으로 완벽하게 턴어라운드(Turn-around) 했습니다.
LG전자의 시선은 더 먼 미래를 향해 있습니다. 바로 '로봇'입니다.
최근 '베어로보틱스' 등 로봇 전문 유망 기업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식당에서 음식을 나르는 서빙 로봇, 물류센터에서 박스를 나르는 물류 로봇 등은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이 로봇 사업은 앞서 2부에서 언급한 '공감지능'이 물리적 실체(Body)를 입고 움직이는 최종 단계입니다. LG전자의 강력한 B2B 영업망과 AS 네트워크가 결합된다면, 로봇 시장에서의 파급력은 상상 이상일 것입니다.
지금까지 총 3부에 걸쳐 'LG전자라는 거인의 재탄생'을 살펴보았습니다. 긴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지금 LG전자의 주가 상승은 단순한 '테마성 반짝 급등'이 아닙니다. 4개의 강력한 엔진이 동시에 점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시장은 이제 "LG전자는 경기 타는 구식 가전주"라는 낡은 꼬리표를 떼어내고 있습니다. 대신 "AI, 플랫폼, 전기차 인프라를 모두 갖춘 복합 성장주"라는 새로운 이름표를 붙여주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아지는 '재평가(Re-rating)' 구간입니다.
물론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의 추격이라는 파도는 여전히 높고 거칩니다. 하지만 파도를 피하지 않고, 그 위에 서핑 보드를 띄워 즐기려는 LG전자의 체질 개선 노력은 분명 박수받을 만합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1,300억 원을 쏟아부으며 보낸 강력한 시그널.
긴 시간 '만년 저평가'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온 LG전자. 과연 이번에는 그 터널의 끝에서 눈부신 빛을 볼 수 있을까요? 현명한 투자자라면 지금, 거인이 내딛는 묵직한 발걸음을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참고] 본 글은 뉴스 보도와 기업 공시를 바탕으로 작성된 분석글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의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Source: Compiled from recent Maeil Business News reports & Industry Analysis (20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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