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2025년 글로벌 시장을 흔드는 진짜 변수
2025년 11월의 미국 금융시장은 지난 몇 년간 경험하지 못했던 강도의 흔들림 속에 있다. 표면적으로는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 기록적인 규모의 옵션 만기, 그리고 연방정부 셧다운 후 발표된 첫 고용지표 등이 시장의 급등락을 만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시장을 깊이 들여다보면 진짜 원인은 훨씬 더 구조적이고 무거운 문제, 즉 “달러 유동성 부족”과 “그림자 금융 리스크의 급부상”이라는 두 축이 서로 엮이며 발생한 결과라는 점이 드러난다.
1️⃣ 2025년 11월, 시장이 ‘유난히 예민했던’ 이유
2025년 11월의 미국 증시는 마치 약한 심지를 가진 촛불처럼 작은 바람에도 크게 흔들렸다. 여러 사건이 같은 시기에 겹쳤기 때문이다.
■ (1) 엔비디아의 예상 밖 호실적
엔비디아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며 시장의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종목이다. 2025년 11월 실적 발표에서도 매출·이익 모두 월가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보통 이런 결과는 나스닥 지수의 강한 상승을 유도한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직후 상승하던 지수는 몇 시간 뒤 갑자기 아래로 꺾이며 시장 전체가 불안정한 모습으로 변했다. 이것은 “호재 → 상승”이라는 단순한 공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 (2) 사상 최대 규모인 3조 1000억 달러 옵션 만기
11월 옵션 만기 규모는 역대 최고치였다. 옵션 거래는 시장의 단기 방향성을 크게 흔드는 요인인데, 규모가 크면 클수록
- 포지션 청산
- 헷지 조정
- 델타 헤지 물량 폭발
이 한꺼번에 나타나며 지수의 등락 폭이 극단적으로 커진다.
이번 만기 규모는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직후와 2022년 빅테크 급락기보다도 컸다. 즉, 어떤 호재가 나오든 파생상품이 시장을 ‘조종’하는 힘이 더 강하게 작용한 것이다.
■ (3) 연방정부 셧다운 후 첫 고용지표 발표
셧다운은 정부 부처가 예산 부족으로 멈추는 상황이다. 이번 셧다운은 미국 역사상 최장 기간 이어졌고, 관련 데이터를 제때 반영하지 못해 지표의 왜곡 가능성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컸다.
셧다운 직후 공개된 고용지표는 해석에 따라 “강하다” 혹은 “너무 약하다”로 읽히는 모호한 수치를 내놨고, 이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욱 증폭시켰다.
2️⃣ 하루 만에 +1.5% → -1.5%, 역사적으로 세 번밖에 없던 폭등락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11월 20일 S&P 500의 움직임이었다.
- 장 시작: +1.5% 급등
- 장 마감: -1.5% 급락
단 하루 만에 3%포인트 가까운 반전이 나타났다.
Bespoke Investment 분석에 따르면 이 정도의 반전은
- 2008년 금융위기(10월 7일·9일)
- 2024년 4월 ‘상호관세의 날’
딱 세 차례밖에 없었다.
즉, 이번 변동성은 단지 나쁜 뉴스 때문이 아니라, 자금이 시장에 충분히 존재하지 않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스트레스 신호다.
3️⃣ 왜 ‘달러 유동성 부족’이 이렇게 문제가 되는가?
미국 금융시장은 달러라는 피가 원활하게 돌지 않으면 가장 먼저 위험자산(주식·코인) 시장에서 압력이 나타난다.
2025년 11월 단기유동성 부족은 여러 이유가 겹쳐 만들어졌다.
● (1) 역대급 재정적자 → 국채 발행 확대
미국 정부는 셧다운 해결을 위해 추가 예산을 풀어야 했고, 당연히 국채 발행이 늘었다. 국채 공급이 늘면 달러는 부족해진다.
● (2) 헤지펀드 레버리지 축소
베이시스 트레이드 같은 초레버리지 거래가 갑자기 줄면 대량의 대차거래(레포)가 회수되며 시장 유동성이 빠르게 사라진다.
● (3) 은행의 단기 대출 축소
은행들도 현재 사모대출 리스크에 노출돼 있어 단기 자금 공급을 보수적으로 가져가고 있다.
이 세 가지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돈이 잠겨버린 시장”이 만들어진 것이다.
4️⃣ 가장 먼저 무너진 곳: 암호화폐 시장
달러 유동성 부족의 충격은 언제나 가장 위험도가 높은 시장에서 먼저 시작된다. 이번에도 동일했다.
- 비트코인 가격은 장 시작 전부터 급락
- 8만 달러대까지 밀림
- 알트코인 시장은 연쇄 청산 발생
2024년 10월 10일 대규모 청산 사태 이후 투자자 레버리지는 이미 줄어 있지만, 그때 생긴 “스트레스 기억”이 남아 있어 조그만 가격 변동에도 매물이 크게 터졌다.
이런 흐름은 암호화폐 → 나스닥 → 엔비디아·AI주 → 반도체 → 코스피·코스닥 순으로 전달된다.
위험자산 선호가 약해진 상황에서는 한국 시장 같은 신흥시장 주식은 가장 마지막에 반등한다.
5️⃣ 결론: 시장 변동성은 ‘뉴스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
2025년 11월 금융시장을 흔든 건 특정 기업 실적이나 이벤트가 아니다.
- 미국 단기유동성 부족
- 레버리지 청산 압력
- 그림자 금융 리스크 확대
- 국채 시장 불안
- 파생상품 만기 집중
이 네 가지가 맞물리며 발생한 전형적인 구조적 변동성 장세이다.
제2부. Fed가 처음으로 강하게 경고한 ‘그림자 금융’
2025년 10월 공개된 FOMC 의사록은 최근 시장을 헤매이게 만든 진짜 위험이 어디에 숨어 있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그동안 연준(Fed)은 인플레이션·고용·금리 등 거시지표를 중심으로 시장을 관리해왔지만, 올해는 기조가 달라졌다.
Fed가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커지고 있었지만 감독·규제의 그림자 아래 놓여 있던 사모대출(private credit)과 헤지펀드 레버리지 구조를 직접 “금융안정 위협 요인”으로 지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변화이며, 2025년 금융시장의 핵심 위험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드러내는 중요한 신호다.
1️⃣ FOMC 의사록이 밝힌 충격적인 변화
2025년 10월 FOMC 의사록에서 가장 눈에 띈 점은 사모대출 관련 경고의 증가였다.
3월 0회 → 5월 1회 → 6월 1회 → 7월 2회 → 9월 1회 → 10월 6회 무려 6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이런 급격한 변화는 단순한 우려 표명이 아니다. 6회 언급 중 상당 부분이 구체적 위험, 실제 문제가 이미 발생 중이라는 정황, 그리고 전이 가능성을 담고 있었다.
의사록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 문구들은 다음과 같다:
- “사모대출의 급속한 성장으로 신용 품질 저하가 관찰됨”
대출 총량이 빠르게 늘어날수록 자격이 미달하는 기업에게까지 돈이 흘러간다는 의미다.
- “부실한 심사·담보 관행 증가”
은행은 규제 때문에 심사를 강화해야 하지만, 비은행(사모펀드·자산운용사)은 상대적으로 규제 강도가 약하다. 이 때문에 “대충 심사하고 높은 금리를 받는 구조”가 유행해 왔다.
- “은행의 비은행 익스포저 증가”
사모대출은 비은행이 주도하지만, 그 손실의 상당 부분이 결국 은행에도 돌아올 수 있다는 뜻이다. 은행이 사모대출 펀드에 돈을 빌려주거나, 사모대출 자산을 담보로 거래를 하기 때문이다.
- “PIK(Payment-In-Kind) 증가로 대출 건전성 평가가 어려움”
PIK는 기업이 현금 없이 주식·채권 형태로 이자를 ‘대신 지급’하는 방식이다. 겉으로는 건전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현금이 없어서 이자를 못 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 “비은행 스트레스가 실물경제로 전이될 가능성 존재”
대출을 받은 기업들이 줄줄이 버티지 못하면 고용·투자·생산이 줄어들 수 있다. 즉, 그림자 금융 리스크가 단순한 금융 문제를 넘어 경제 전체에 충격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2️⃣ 이미 부실은 곳곳에서 터지고 있다
신용 리스크는 보통 ‘한꺼번에 터진다’. 그리고 최근 몇 달간 시장이 느낀 불안은 단순한 기우가 아니다. 실제로 부실이 드러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업체 트라이컬러 파산
신용도가 낮은 소비자에게 빌려주는 자동차 대출은 경기 둔화기에 가장 먼저 부실화된다. 트라이컬러는 사모대출 자금으로 공격적 확장을 한 기업이었다.
● 자동차 부품사 퍼스트브랜즈 파산
이 회사가 파산하자 단순한 제조업체 부도로 끝나지 않고 지역은행들과 JP모건까지 손실을 떠안았다. 이는 사모대출 부실이 이미 은행권으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 블랙록 사모대출 포트폴리오 붕괴
블랙록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다. 이들은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리노보홈파트너스의 사모대출 가치를 100%로 평가했다.
하지만 최근 포트폴리오 조정에서는 해당 자산 가치를 100 → 0으로 한꺼번에 낮췄다.
이는 건들락 CEO가 말했던
라는 경고가 현실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이 세 가지 사례만 봐도 사모대출 시장에 부실이 이미 여러 곳에서 터지고 있다는 점이 명확해진다.
3️⃣ 헤지펀드 레버리지 ― ‘보이지 않는 시한폭탄’
사모대출이 ‘신용 리스크’라면, 헤지펀드 레버리지는 ‘유동성 리스크’다.
Fed, 일본은행, 영란은행 등 주요 중앙은행 모두가 헤지펀드의 초고레버리지 구조를 올해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핵심은 베이시스 트레이드다.
✔ 베이시스 트레이드는 무엇인가?
미국채 현물 가격과 선물 가격의 아주 작은 차이를 이용해 거의 무위험처럼 보이는 수익을 노리는 전략이다.
문제는 이 작은 차이에서 이익을 내기 위해 20배~100배 레버리지를 넣는다는 점이다.
✔ 평상시에는 문제 없다
국채 가격이 안정적이면 이 전략은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긍정적인 기능도 있다.
✔ 그러나 ‘스트레스 상황’이면 폭탄으로 변한다
가격이 미세하게라도 흔들리면 초레버리지 구조 때문에 포지션이 강제로 청산된다.
그 순간 발생하는 것은
- 국채 폭락
- 금리 급등
- 시장 유동성 동결
이라는 대규모 충격이다.
2020년 3월 코로나 충격 때 미국채 시장이 갑자기 붕괴했던 배경에도 같은 구조가 있었다는 사실은 Fed가 이미 여러 차례 공식적으로 인정한 바 있다.
4️⃣ 그래서 Fed는 ‘SRF + 중앙 청산 강화’를 꺼내 들었다
올해 10월 FOMC에서 Fed가 논의한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는 바로 상설 레포기구(SRF)의 중앙 청산 기능 강화다.
이는 단순히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뜻이 아니다.
✔ Fed의 진짜 의도
필요할 때는 유동성을 공급하되
- 헤지펀드가 과도하게 레버리지를 쓰지 못하도록
- “마진 규율(margin discipline)”을 강화하겠다는 것
즉,
라는 메시지다.
Fed가 이 정도 수위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 자체가 시장이 이미 위험 수위 근처에 있다는 뜻이다.
2025년 금융시장의 가장 큰 위험은 지금 언론이 이야기하는 AI 버블 논쟁이나 엔비디아 실적이 아니다.
진짜 리스크는 감춰져 있다가 튀어나오는 비은행권(그림자 금융)의 숨은 부실이다.
- 사모대출: 신용 부실이 이미 나타나기 시작
- 헤지펀드 레버리지: 유동성 경색을 실시간으로 악화시킬 위험
- 은행권 노출 증가: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 가능
- Fed는 금리 인하보다 “금융안정”을 우선시
즉, “왜 지금 시장이 이토록 불안한가?”의 답은 그림자 금융이 이미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며, Fed는 이를 확실히 인지하고 있으나 아직 ‘발화점’이 오지 않아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제3부. 유동성 파티는 없다
― “왜 지금 Fed는 쉽게 금리를 내릴 수 없을까?”
2025년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금융 키워드는 “유동성”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Fed)이 12월 FOMC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지, 혹은 QT(양적 긴축)를 중단할지, 심지어 QE(양적 완화)로 급선회할지 기대했다.
하지만 Fed는 강경한 태도로 “금리를 쉽게 내릴 생각이 없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분명히 전달하고 있다.
그 이유는 단순히 “물가가 완전히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금리를 성급하게 내리면 금융 시스템 전체가 더 취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 골드만삭스의 경고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렇게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임계점”은
- 단기금리 폭등
- 기업 부도 급증
- 미국채 시장 기능 마비
- 대형 금융기관의 유동성 위기
와 같은 실제 사건이 터지는 시점을 의미한다.
Fed는 시장보다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비은행권까지 포함한 스트레스 지표를 실시간으로 본다.
따라서 시장이 조금 흔들렸다고 해서 바로 금리 인하를 해주는 일은 거의 없다.
2️⃣ 지금 Fed가 가장 우려하는 네 가지
✔ (1) 높은 자산 밸류에이션
나스닥·S&P500 모두 역사적으로 높은 밸류 영역에 있다. 금리를 내리면 자산 가격이 더 올라가 버블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 (2) 비은행 레버리지 확대
사모대출·헤지펀드는 은행 규제 밖에서 활동한다. 여기서 문제가 터지면 파장이 훨씬 넓게 퍼진다.
✔ (3) 사모대출 부실 증가
이미 트라이컬러, 퍼스트브랜즈 등 부도가 이어지고 있다. PIK 대출 비중 증가도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실제론 현금 부족”을 의미한다.
✔ (4) 미국채 시장 유동성 저하
2025년 미국채 시장은 금리·인플레이션 문제가 해결된 뒤에도 여전히 스프레드가 넓고 거래량이 줄어 있다.
미국채 시장이 흔들리면 전 세계 금융시장이 동시에 흔들린다.
3️⃣ 결국 Fed의 태도는 명확하다
Fed의 정상적인 정책 전환 순서는 이렇다:
- 금융 스트레스 증가
- 시장 기능 마비
- 대출·고용·투자 급감
- 실물경제 악화
- Fed의 금리 인하 → QT 중단 → QE 재개
즉, Fed는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 역사적으로 반복된 패턴이다.
제4부. 앞으로의 미국·한국 증시는 어떻게 움직일까?
― “예측이 아니라, 시나리오로 답한다”
미래는 정확히 예측할 수 없지만, Fed·IMF·BIS 등 글로벌 기관이 경고한 요소들을 기반으로 “가능성 높은 흐름”을 정리하면 시장 방향성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1️⃣ 미국 시장이 직면한 세 가지 구조적 변수
🔵 ①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매우 높다
최근 시장은 유동성 부족이라는 구조적 제약을 안고 있다.
여기에
- 연말 옵션 만기
- 대출·레버리지 청산
- 연말 세금 이슈
가 더해지면 시장은 쉽게 방향을 잡지 못하고 상승 → 급락 → 반등 → 추가 조정의 패턴을 반복한다.
이 패턴은 2007년 서브프라임 위기 전에도 나타났던 전형적 모습이다.
🔵 ② 중기: Fed의 ‘첫 완화 신호’ 전까지는 취약하다
금리 인하는 빠를 가능성이 낮고, QT 중단 역시 2026년 이전에 확정될 가능성을 단정할 수 없다.
Fed의 역사적 패턴을 보면 정책 전환은 항상 금융 충격 이후에 발생했다.
- 2019년 레포시장 붕괴 후 → QT 종료
- 2020년 코로나발 국채 마비 후 → 대규모 QE
- 2008년 금융위기 후 → 제로금리 도입
현재 Fed가 “금융안정”을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다는 점은 지금이 아직 ‘전환점 이전 단계’라는 의미다.
🔵 ③ 장기: AI·반도체·생산성 혁명은 시장의 체력
AI 인프라 투자와 반도체 CAPEX 확대는 장기적으로 기업 생산성을 높여주는 요소다.
NVIDIA, AMD, TSMC, MS 등은 여전히 매출·수익이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다만, AI 투자 열풍이 기업 부채 확대와 연결되면서 사모대출 시장과 얽히는 현상은 새로운 금융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반드시 모니터링해야 한다.
제5부. 한국 시장 ― “달러의 그림자 아래 움직이는 시장”
한국 시장은 미국보다
- 유동성 민감도 높고
- 외국인 비중 높고
- 반도체 의존도 높고
- 환율 영향 크다.
따라서 미국의 그림자 금융 스트레스는 한국 시장에 직격탄으로 전달된다.
1️⃣ 외국인 매도 심화 가능성
2025년 11월 외국인은 약 12조원(조선비즈 기준)을 순매도했다. 이는 2020년 코로나 충격 이후 최대 수치다.
특징은 매도 대부분이 반도체 대형주(SKH·삼전)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유동성이 부족한 장세에서는 외국인이 가장 먼저 ‘현금화하기 쉬운 대형주’를 매도한다.
2️⃣ 환율이 흔들리면 한국 시장은 약해진다
달러 유동성 부족 → 달러 강세 이 구조가 반복되면 원/달러 환율은 자연스럽게 상승 압력을 받는다.
1450원대는 IMF·BIS 분석에서도 유동성 경색 구간에서 자주 등장한 레벨이다. 이 수준에서는 외국인의 추가 매도 가능성이 커진다.
제6부. 투자자가 지금 할 수 있는 전략
― “공격이 아니라 생존 전략”
Fed는 지금 “위험 축소”에 집중하고 있고, 금융 시스템은 곳곳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이런 시기에는 공격적인 베팅이 아니라 손실을 통제하고 기회를 기다리는 전략이 합리적이다.
✔ 1. 레버리지 축소
Fed가 경고하는 것이 바로 레버리지다. 개인도 동일하다.
- 신용·미수 줄이기
- 선물·옵션 비중 축소
- 단기 자금과 장기 자금 분리
이는 BIS가 금융 불안정 단계에서 권고한 1단계 위험관리 원칙이기도 하다.
✔ 2. 포트폴리오에 ‘유동성’을 포함
유동성은 기회다. 시장 급락이 와도 현금이 있어야 대응할 수 있다.
- 현금
- MMF
- 단기 국채 ETF
이런 자산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방어 기능이 뛰어나다.
✔ 3. 부채 많은 기업·사모대출 연계 기업 피하기
실적이 좋아도
- 높은 부채비율
- 사모대출 의존
- PIK 구조
이 세 가지가 있으면 금융 경색 장세에서는 충격이 훨씬 크게 온다.
Fed가 강조한 부분 그대로다.
✔ 4. AI·반도체 투자 시 ‘대형주 중심’
AI는 장기 테마이지만 단기 변동성은 매우 크다.
대형주 위주 접근이 필요하다.
- NVIDIA
- AMD
- TSMC
- MS
- META
실적 기반이 견고한 기업 위주 접근은 IMF·OECD도 반복적으로 권고하는 방식이다.
✔ 5. 한국 시장은 ‘환율 관리’가 필수
IMF는 신흥국 투자자의 통화 리스크 관리 비중을 20~40%로 유지할 것을 권고한다.
원화 약세 국면에서는 달러자산 비중을 점검하는 것이 필수다.
✔ 6. 지금은 공격 구간이 아니다
Fed가 경고한 ‘그림자 금융 리스크’는 아직 “누적 단계”다. 아직 “발생 단계”가 아니다.
따라서
- 작은 반등에도 매수 몰빵
- 테마주 단타
- 고레버리지 ETF
이런 방식은 손실 위험이 크다.
제7부. 결론 ― 2025년 말 시장의 향방은 “유동성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
2025년 금융시장을 흔드는 중심은 AI도, 엔비디아도, 반도체도 아니다.
달러 유동성 회복이 시장의 생명줄이다.
Fed는 아직
- 사모대출
- 헤지펀드 레버리지
- 국채 시장 유동성
이 세 가지가 불안하다고 보고 있어 쉽게 금리를 내릴 수 없다.
지금 시장의 공식은 명확하다.
- 단기: 변동성 지속
- 중기: Fed 정책 변화 전까지 취약
- 장기: AI·생산성 혁명은 여전히 체력을 제공
투자자는 지금을 “다음 큰 기회를 위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시간” 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출처
- 한국경제 글로벌마켓, 〈Fed의 그림자 금융 경고〉, 2025.11.23
- FOMC 10월 의사록, Federal Reserve Board, 2025
- Fed Financial Stability Report, 2024–2025
- IMF Global Financial Stability Report, 2024–2025
- BIS Quarterly Review(비은행권 리스크), 2024–2025
- 조선비즈, 외국인 11월 순매도 12조원 보도, 2025.11
- Bloomberg / WSJ / FT, 사모대출·헤지펀드 관련 기사(2024–2025)
- BlackRock·JP모건 관련 부실 사례(미국 법원 파산 기록·블룸버그 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