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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조업 둔화, AI 버블 이후 세계 경제가 보내는 신호 ― 투자자는 ‘수요의 시대’를 읽어야 한다

경제공부해볼까?

by lusty 2025. 11. 8.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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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부. 세계의 공장들이 멈추다 ― 제조업 지표가 보내는 신호

2025년 11월 초, 세계 경제는 다시 한 번 둔화의 그늘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팬데믹 이후 회복세를 이어가던 글로벌 제조업이 2025년 들어 본격적으로 “냉각기”에 진입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S&P Global이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제조업국의 PMI(구매관리자지수)는 8개월 연속 50 아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코로나 이후 가장 긴 기간의 수축세이며, 세계 생산 네트워크 전체에 “수요 부족”이 퍼지고 있음을 뜻합니다.


1️⃣ 제조업 PMI, 50 아래로 내려간 세계 지도

중국: 49.3 (7개월 연속 50 미만)
한국: 48.8 (신규 수출 주문 -5.2%)
일본: 48.7 (수출 둔화 + 비용 상승 병행)
독일: 44.9 (2012년 유럽 재정위기 이후 최저)
미국: ISM 제조업 지수 47.6 (5개월 연속 위축)

PMI가 50 아래로 떨어졌다는 것은 간단히 말해 “확장보다 축소가 더 많다”는 뜻입니다.
세계의 공장들이 지금 생산을 늘리는 대신 재고 정리와 주문 조정에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S&P Global 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2024년 평균 79%에서 2025년 3분기 74%로 하락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계절적 조정이 아니라, 실질 수요 위축이 실물경제로 옮겨 붙은 결과입니다.


2️⃣ 무엇이 제조업을 멈추게 했나 ― 세 가지 근본 요인

(1) 글로벌 고금리의 고착화

세계 주요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장기간 유지하면서
제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급격히 높아졌습니다.

미국 제조업체 평균 대출금리: 2021년 2.9% → 2025년 5.8%
유럽 중소 제조업체 설비투자(CAPEX): 전년 대비 -12% 감소

기업들은 신규 공장 건설을 미루고, 기존 설비만 유지·보수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소 제조업체의 경우, 이자비용이 영업이익을 넘어서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단기 수익성 악화뿐 아니라, 중장기 생산 능력 확장에도 제동을 거는 요인입니다.


(2) 소비와 수출, 동시에 식다

팬데믹 이후 쏟아졌던 보복 소비는 이미 꺾였습니다.
유럽 가계의 실질소득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2.1% 감소했고,
미국의 내구재 소비도 전년 대비 -3.5% 하락했습니다.

자동차, 전자제품, 산업기계 등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산업군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0월 한국의 전체 수출은 전년 대비 +3.4%였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은 오히려 -2.8% 감소했습니다.

이 현상은 “특정 산업이 이끄는 편향적 성장”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줍니다.
즉, 반도체나 AI 테마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제조업 부문이 이미 수요 절벽에 맞닥뜨리고 있는 것입니다.


(3) 지정학 리스크의 재점화

세계화의 역류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
유럽의 산업 보조금 정책,
중동 지역의 유가 변동성,
이 모든 요인이 공급망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2025년 들어 미국이 추가로 부과한 중국산 반도체 장비 관세는
한국, 대만, 일본 등 아시아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S&P Global은 이에 대해

“미국의 관세 강화로 아시아 주요 제조국의 신규 주문이 평균 4~6% 감소했다.”

고 분석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각국이 ‘자국 내 생산’(리쇼어링)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무역 네트워크가 단절되는 현상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전 세계 공장들이 동시에 브레이크를 밟는 구조적 둔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3️⃣ ‘AI 버블’ 이후의 냉각효과 ― 산업이 겪는 숙취 현상

2023~2024년 세계 산업의 최대 화두는 “AI”였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 클라우드, 반도체, 데이터센터…
모든 자본과 기술이 AI 관련 설비 투자로 몰렸습니다.

AI 붐의 절정기였던 2024년,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돌파했고,
글로벌 AI 서버 출하량은 전년 대비 +240% 증가,
데이터센터 신규 건설 면적은 사상 최대치(전년 대비 +70%)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2025년 들어 이 거대한 투자 파도는 속도 조절 구간에 들어섰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클라우드 기업들이 CAPEX(설비투자) 증가율을
2024년 대비 평균 20% 안팎 축소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지난해까지 AI 붐으로 불타올랐던 반도체·기판·전력 인프라 라인들이
2025년 들어서는 “재고를 소화하는 시간”으로 전환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제조업 지표가 급락하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AI 관련 투자가 멈춘 것은 아니지만,

“폭주하던 열차가 정차 후 속도를 줄여 재정비하는 과정”

에 가깝습니다.


💡 산업적 숙취의 메커니즘

1️⃣ 수요의 착시

AI 투자 붐이 한창이던 시기, 기업들은 미래 수요를 과대평가했습니다.
실제 데이터센터 활용률이 70%대에 머무르고 있음에도
이미 2~3년치 설비를 미리 발주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2️⃣ 공급망의 과열

반도체, 전력장비, 냉각 시스템 등 공급망 전반이 과도하게 확장되었습니다.
결국 지금의 둔화는 “수요 부진”보다 “공급 과잉의 조정” 성격이 강합니다.

3️⃣ 주문 조정의 파급력

AI 서버 발주가 줄면, 그 하위 단계의 부품·소재 업체들도
라인 가동률을 낮출 수밖에 없습니다.
이 연쇄 반응이 PMI 하락과 가동률 저하로 통계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 수치로 본 AI 투자 조정

구분 2024년 2025년 예상 증감률
글로벌 AI 서버 출하량 390만 대 315만 대 -19%
데이터센터 신규 투자액 1.3조 달러 1.0조 달러 -23%
반도체 장비 발주액 1,820억 달러 1,420억 달러 -22%

이 수치는 AI 산업의 침체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다만, 폭발적인 초기 성장 이후 “현실적 성장 속도”로 조정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결국 제조업 둔화는 경기침체라기보다,
AI 시대가 초래한 “투자 리듬의 불균형”을 조정하는 과정이라 볼 수 있습니다.


🔎 요약하자면

제조업 PMI 하락은 단순 경기 둔화가 아니라 고금리 + 소비 둔화 + AI 투자 조정이 겹친 결과.

전 세계 공장은 지금 “과잉생산의 후폭풍”을 흡수하는 중이며,
이는 다음 사이클(효율성 중심의 투자 시기)을 준비하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제2부. 지역별로 본 ‘둔화의 온도차’ ― 중국, 한국, 유럽의 현장

글로벌 제조업 둔화는 단일한 원인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같은 “위축”이라 해도, 중국은 구조 전환의 통증, 한국은 산업 편중의 부작용, 유럽은 비용 구조의 한계라는 서로 다른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장에서는 각 지역의 온도차를 세밀하게 살펴보며,
그 안에서 드러나는 산업 구조 변화와 기회를 분석해보겠습니다.


1️⃣ 중국 ― ‘세계의 공장’에서 ‘내수의 실험실’로

① 제조업 둔화의 중심, 그러나 단순한 침체는 아니다

2025년 들어 중국의 제조업 PMI는 7개월 연속 50 아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긴 기간의 위축세입니다.
핵심 원인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내수 위축, 그리고 수출 둔화입니다.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2025년 10월):
산업생산 증가율 +2.3%
전력기기·자동차·전자 부문 -1.7% 역성장

수출액은 전년 대비 -4.5% 감소,
특히 유럽·미국향 전자제품 수출이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경기 후퇴”라고 보기에는, 그 이면에서 산업 체질의 대전환이 진행 중입니다.


② ‘수출 공장’에서 ‘내수 실험실’로

중국 정부는 2025년부터 “Dual Circulation Strategy(쌍순환 전략)”을 다시 강화했습니다.
이는 내수 소비와 첨단 제조업 중심의 경제 구조 전환을 의미합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전기차(NEV) 산업입니다.

BYD: 2025년 10월 글로벌 판매량 38만 대(+33%)
NIO, XPeng 등도 내수 점유율 25% 돌파
중국의 전기차 내수 판매 비중: 전체 신차의 57%(2025년 기준)

또한 스마트폰, 가전, 헬스케어 등 중간재 중심의 제조에서 소비재 중심 산업으로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내수 소비가 GDP 성장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중국은 과거의 ‘수출 공장’에서 점차 ‘내수 소비 실험실’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③ 그러나 내수 확대의 속도는 여전히 더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수 전환은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습니다.
부동산 시장 침체는 여전히 뿌리 깊은 구조적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2025년 3분기 기준 주요 도시 신규주택 거래량은 전년 대비 -18%,
중국 가계의 소비 심리 지수는 2016년 이후 최저치(86.2p)를 기록했습니다.

결국 중국의 제조업은 ‘내수 중심 성장’이라는 새로운 축을 세우는 과정에서,
기존의 수출 동력 약화를 상쇄하지 못하는 과도기에 놓여 있습니다.

이 시기의 중국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기존의 엔진이 식었지만, 새 엔진은 아직 충분히 예열되지 않은 상태.”

2️⃣ 한국 ― 반도체의 불빛, 그늘 속의 산업

① 반도체 덕분에 버티는 수출… 그러나 나머지는 침체

한국 제조업은 ‘K-반도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습니다.
2024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반도체 가격이 반등하면서
메모리 수출이 빠르게 회복됐고,
이에 따라 전체 수출 지표도 반등했습니다.

2025년 10월 수출 증가율: +3.4%
그러나 반도체 제외 수출 증가율: -2.8%

즉, 반도체 하나가 모든 수출 증가분을 책임지는 편향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기계(-5.3%), 화학(-6.1%), 철강(-3.8%) 등 전통 제조업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며
‘양극화된 제조업’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② 원화 강세와 마진 압박, 중소기업의 이중고

2025년 들어 달러 약세와 함께 원화가 강세로 전환되며
수출 기업의 환율 경쟁력은 약화되었습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1,280원대,
2024년 대비 약 5% 절상된 수준입니다.

수출 가격 경쟁력 하락과 고금리 대출 부담이 겹치면서
중소 제조업체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3% 초반에 머물고 있습니다.
여기에 원자재 수입 단가가 하락하지 않아
‘매출은 정체인데 비용은 줄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③ 한국 제조업의 구조적 문제 ― 기술력은 강하나 수익성은 약하다

한국 산업의 가장 큰 특징은 기술 경쟁력은 세계 상위권이지만,
가격 결정력과 브랜드 프리미엄이 낮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산업재 수출 단가는
일본 대비 평균 87%, 독일 대비 73% 수준입니다.
즉, 같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도 판매 단가가 낮아 마진이 희박한 구조입니다.

이는 고급 기술력에 비해 “수익성 모델”이 부족한 산업 체질의 문제이며,
AI·반도체 같은 첨단 산업 외에 기계, 부품, 장비 분야의 고도화가 뒤따라야
지속 가능한 회복이 가능합니다.


④ 다가오는 ‘2차 제조업 르네상스’의 기회

긍정적인 점도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등 신성장 수요가
한국 제조업의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LS ELECTRIC, 효성중공업: HVDC(초고압직류송전) 수출 확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력·방산·위성산업 다각화
현대제철, 포스코: 친환경 수소환원제철 투자 확대

이런 움직임은 한국 제조업이
단순한 하청·수출 중심에서 “글로벌 기술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3️⃣ 유럽 ― ‘에너지 비용’이라는 가장 무거운 족쇄

① 에너지 인플레이션, 유럽 제조업의 발목을 잡다

유럽 제조업의 가장 큰 문제는 여전히 비용 구조입니다.
천연가스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완전히 안정되지 않았고,
산업용 전력단가는 2020년 대비 평균 2.1배 상승했습니다.

독일 Ifo 제조업지수: 44.9 (전년 48.3에서 하락)
프랑스 제조업 PMI: 46.2
이탈리아: 47.5

독일의 화학·철강·기계 산업은
높은 전기요금과 인건비 상승으로 경쟁력을 잃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글로벌 기업들이 생산거점을 유럽 밖으로 이전하는
‘탈유럽(De-industrialization)’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② 독일의 상징적 사례 ― “공장이 떠나는 나라”

세계 제조업의 심장으로 불렸던 독일조차 변하고 있습니다.
BASF는 2025년 초 중국 잔장(湛江)에 대규모 화학단지를 건설하기 시작했고,
Siemens는 동남아로 일부 생산라인을 옮겼습니다.
Volkswagen은 2026년까지 헝가리·폴란드에 신규 전기차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에너지와 규제의 유럽 → 생산 효율의 아시아”

로 글로벌 제조 벨트가 재편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③ 산업 경쟁력의 약화가 초래할 ‘고용과 기술’의 이중 타격

제조업이 약화되면 가장 먼저 흔들리는 것은 고용 시장입니다.
유럽 제조업 부문의 고용 비중은 2020년 18%에서 2025년 15%로 감소했습니다.
청년층 실업률은 남유럽 일부 지역에서 20%를 넘어섰습니다.

기술 생태계 역시 위축되고 있습니다.
독일 중소기업(Mittelstand)들이 R&D 투자를 줄이면서
산업 내 혁신 속도가 느려지고,
결국 “기술력 유지 → 인력 확보 → 경쟁력 강화”의 선순환이 깨지고 있습니다.


④ 유럽 제조업의 다음 시나리오 ― ‘에너지 전환형 산업’

그러나 유럽이 완전히 추락하는 것은 아닙니다.
EU는 ‘Net Zero Industry Act’를 통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및 저탄소 산업 비중을 GDP의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는 “에너지 집약 산업의 쇠퇴”를 “친환경 산업의 부상”으로 전환하려는 시도입니다.

프랑스: 소형 원전(SMR) 6기 건설 추진
독일: 풍력·태양광 전력 비중 2024년 52% → 2025년 60% 확대
북유럽: 수소 경제 벨트(Hydrogen Corridor) 구축 중

유럽은 단기적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속 가능한 제조업”이라는 새로운 게임판을 다시 짜고 있습니다.


📉 세 지역의 공통점, 그러나 다른 해법

구분 공통 문제 차별적 대응
중국 수출 부진·내수 부진 내수 중심 산업 전환, AI·전기차 확대
한국 산업 편중·마진 약화 반도체·전력 인프라 중심 신산업 육성
유럽 에너지 비용·생산이탈 친환경 전환, 규제 완화 시도

세계 제조업은 한목소리로 “둔화”를 말하지만,
그 이유와 해법은 모두 다릅니다.
중국은 체질을 바꾸려 하고,
한국은 산업 구조를 다시 세우려 하며,
유럽은 새로운 에너지 패러다임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 제3부. 투자자에게 주는 시사점 ― ‘공급의 시대’에서 ‘수요의 시대’로

세계 제조업이 둔화하면서, 시장의 중심축도 조용히 이동하고 있습니다.
2020년대 초반은 ‘공급의 복원’이 경제 성장의 엔진이었다면,
2025년 이후는 ‘수요의 정체 속 균형을 잡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단순한 경기 조정이 아니라, 투자 전략의 패러다임 전환을 뜻합니다.


1️⃣ 경기 사이클의 전환점을 읽어라

코로나 이후 3년간 세계 경제를 이끈 키워드는 “공급 복원”이었습니다.
반도체 부족, 물류 병목, 에너지 전환 — 모든 자본이 “공급망 재건”으로 몰렸죠.
정부 정책도 이 흐름에 맞춰 움직였습니다.

미국: CHIPS & Science Act,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유럽: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한국: K-반도체 전략, 신성장 4대 산업 육성책

이런 공급 중심 성장기는 제조업과 인프라 기업에게 유리했습니다.
그러나 2025년, 이 공급망이 복원되자 “수요의 한계”가 시장을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글로벌 PMI는 50 아래로, 소비지표는 둔화세로 돌아섰습니다.
즉, “공급이 회복된 후에 찾아온 첫 번째 수요 침체기”인 셈입니다.

공급 부족 → 설비 투자 증가 → 생산 능력 확충 → 수요 둔화 → 가격 조정

이 순환은 향후 2~3년간 자산시장 전체의 방향성을 바꿀 수 있습니다.


2️⃣ 제조업 둔화 = 성장주의 위험, 그러나 가치주의 기회

제조업 침체는 겉으로는 부정적인 신호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시장은 언제나 “과열의 조정기”를 통해 균형을 되찾습니다.

JP모건의 2025년 4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제조업 둔화 구간에서 고배당·현금흐름형 자산이
평균 8~12%의 초과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방어가 아니라, 자본의 방향 전환을 의미합니다.
성장 서사가 약해질 때, 시장은 현금흐름이 검증된 가치자산으로 이동합니다.

미국: XLE(에너지 ETF), XLU(유틸리티 ETF) 강세
한국: KODEX 고배당 ETF, TIGER 가치주 ETF 자금 유입
유럽: Stoxx Europe Dividend 30 지수 +7.8%(10월 기준)

특히 2023~2024년 성장주를 주도했던 AI, 반도체, 전기차 섹터가
일시적 조정기에 들어서면서, “현금흐름이 강한 기업”이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습니다.

즉, 2025년의 제조업 둔화는 단순한 리스크가 아니라

“성장주의 숨 고르기이자 가치주의 재등장 신호”

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3️⃣ 구조적 투자 포인트 ― 리쇼어링, 친환경, 자동화

제조업의 둔화는 산업의 끝이 아니라 “구조 재배치의 시작”입니다.
과거에도 불황은 항상 새로운 산업 지형을 만들어냈습니다.

시기 전환 포인트 새롭게 부상한 산업
2001년 닷컴 버블 이후 IT기업 구조조정 클라우드·모바일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권 긴축 플랫폼·SNS
2025년 제조 둔화기 공급망 재편 친환경·전력·리쇼어링

(1) 미국 ― 제조업 회귀(Re-shoring)의 대표주자

미국은 ‘CHIPS Act’ 이후 반도체, 배터리, 전력 인프라 투자를 본격화했습니다.
2025년 기준 미국 내 제조업 신규 고용은 전년 대비 +6.4%,
반도체 공장 건설 투자액은 1,800억 달러에 달합니다.

TSMC, 삼성전자,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애리조나·오하이오 등지에 공장을 건설하며 산업 지도 자체를 미국 중심으로 재편 중입니다.

이 과정에서 전력, 소재, 물류, 엔지니어링 기업이 동반 성장하고 있습니다.


(2) 유럽 ― ‘Net Zero Industry Act’와 녹색 산업의 재편

유럽연합(EU)은 고비용 구조 속에서도 탈탄소 산업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합니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 60% 목표
유럽 내 수소 인프라 투자 1,000억 유로 계획
풍력·태양광 장비 공급망에 대한 보조금 제도 강화

이러한 움직임은 단기적으로 제조업 지표를 악화시키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 전환형 산업의 부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3) 한국 ― ‘기술 공급망의 허브’로 진화

한국은 단순한 제조 기반에서 “첨단 산업 중심의 공급 허브”로 진화 중입니다.

반도체: HBM·AI 칩 분야 세계 점유율 65%
전력 인프라: HVDC(초고압직류송전) 수출 급증
친환경소재: 포스코·현대제철의 수소환원제철 기술 가시화

또한 동남아(베트남·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생산기지를 분산시키며 ‘K-리쇼어링’ 모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는 안정적 공급망 확보 + 첨단 기술 집중 투자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4️⃣ 투자자 체크리스트 ― 둔화기에서 살아남는 전략

✅ 경기 지표의 구간별 해석

PMI 50~55: 성장 국면 (공격적 투자 가능)
PMI 45~50: 둔화 국면 (리스크 관리)
PMI 40 이하: 침체 우려 (방어적 자산 강화)

현재 글로벌 평균 PMI는 47 수준으로,
이는 ‘리밸런싱 구간’에 해당합니다.
즉, 위험자산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이되,
장기 성장 산업에는 여전히 분할 진입의 기회가 존재합니다.


✅ 섹터별 전략

구분 단기 대응 중장기 관점
반도체 변동성 확대 AI·전력 반도체 수요 회복 시 재상승
에너지 유가 변동 제한적 친환경·전력망 투자 수혜
금융 금리 고착으로 실적 방어 고배당·자사주 매입 기대
인프라 장기금리 하락 시 강세 공공 투자 확대 수혜

✅ 투자 심리와 자금 흐름

지금은 ‘공포의 바닥’이 아니라,
‘냉정한 선별의 구간’입니다.

리스크 회피 자금이 단기적으로 채권과 달러 자산으로 이동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피신일 뿐,
AI·전력·친환경 인프라 같은 구조적 성장 섹터로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 결론 ― “느려지는 세계 속, 속도를 조절하는 자가 이긴다”

세계 제조업의 둔화는 단기적 불황의 신호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산업 재편의 서막’에 가깝습니다.

2001년 닷컴 버블 후 클라우드가,
2009년 금융위기 후 플랫폼이 등장했듯,
2025년의 둔화는 AI 인프라, 전력망, 친환경 기술 혁신의 서막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시기 투자자의 역할은 공포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남을지를 구분하는 것”

입니다.

버블이 식은 자리에는 언제나 진짜 기업이 남습니다.
그리고 그 기업들이 다음 10년의 시장을 이끌게 됩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속도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방향을 바꾸는 용기와 인내입니다.


📊 참고 자료 및 출처

  • Reuters (2025.11.3) Asia’s factories stumble as US tariffs hit order books
  • IMF World Economic Outlook (2025 Q4)
  • S&P Global Manufacturing PMI Report (October 2025)
  • JP Morgan Global Equity Strategy Note (Q4 2025)
  • Korea International Trade Association (2025.10)
  • Ifo Institute Germany Manufacturing Survey (20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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