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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주가 23% 급등! 엔비디아 50억 달러 투자 의미와 전망

lusty 2025. 9. 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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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픽사베이


제1부: 인텔의 위기 – 왜 ‘지금’이 변곡점인가

1. 수치가 말해주는 인텔의 현실

한때 세계 반도체 시장을 지배했던 인텔(Intel)의 매출 흐름은 지난 몇 년간 뚜렷한 하락세를 보여왔습니다.

2021년만 해도 매출이 약 790억 달러에 달하며 업계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지만, 2022년에는 630억 달러로 급락했고,

2023년에는 542억 달러, 2024년에는 531억 달러로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숫자만 놓고 보면 단순한 감소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는 경쟁사 대비 시장 지배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명백한 신호였습니다. 같은 기간 AMD는 서버용 CPU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렸고, 엔비디아는 AI 붐에 힘입어 GPU 수요를 독식하다시피 했습니다.

2025년 2분기 실적에서도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매출은 약 128억~129억 달러 수준으로 전년 동기와 거의 차이가 없었으나, 문제는 손익 구조였습니다. 조정(non-GAAP) 기준으로 4억 4,100만 달러 순손실을 기록했고, 주당 손실은 0.10달러였습니다. 이는 매출 정체와 동시에 비용 구조 개선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세부 부문별로 봐도 뚜렷한 한계가 드러납니다. PC 중심의 클라이언트 컴퓨팅(Client Computing Group) 부문은 전년 대비 매출이 오히려 줄었고, 성장 동력으로 기대했던 데이터센터 및 AI(Data Center & AI) 부문은 소폭 증가하긴 했지만 전체 매출 구조를 바꿀 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요컨대, 전통 주력 사업은 흔들리고 신성장 사업은 아직 작다는 ‘이도 저도 아닌 상황’에 놓여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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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내부 구조조정과 자본 압박

매출 감소와 적자가 누적되자 인텔은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습니다. 회사는 2025년 한 해 동안 운영비(non-GAAP operating expense)를 170억 달러 수준에서 통제하고, 2026년에는 이를 160억 달러까지 줄이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이는 단순히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생존을 위한 긴축”에 가깝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인력 감축입니다. 2024년 말 기준 약 109,000명이던 직원 수를 불과 1년 만에 75,000명 수준까지 줄이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전체 인원의 약 15% 감축에 해당합니다. 세계적인 IT 대기업 가운데서도 드물게 큰 폭의 구조조정으로, 그만큼 인텔의 상황이 절박하다는 방증입니다.

설비 투자 역시 위축되고 있습니다. 독일과 폴란드에서 계획했던 일부 유럽 반도체 공장 프로젝트는 백지화됐고, 미국 오하이오(Ohio)에 짓고 있는 신규 파운드리 시설도 당초보다 속도를 늦추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반도체 산업에서 ‘미래 경쟁력’은 결국 생산 능력(capacity)과 공정 기술력에서 나오는데, 이 부분의 투자가 축소된다는 건 인텔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에 큰 제약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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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외부 환경의 변화: AI 붐과 경쟁 격화

문제는 인텔이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동안, 시장의 판도는 더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주도하는 키워드는 단연 **인공지능(AI)**입니다.

ChatGPT 등장 이후 촉발된 AI 열풍으로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은 고성능 GPU와 AI 가속기 수요를 폭발적으로 늘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GPU 기반 병렬처리에 강점을 가진 엔비디아는 사실상 독점적 위치를 차지했고, AMD도 가성비 높은 GPU와 서버용 CPU를 앞세워 점유율을 확대했습니다. 반면 인텔은 CPU 의존적 구조에 묶여, GPU 및 AI 전용 반도체 시장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CPU + GPU 통합(System-on-Chip, chiplet) 아키텍처가 차세대 기술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CPU만 잘 만드는 회사’라는 인텔의 강점은 점점 옅어지고 있습니다.

정치적·경제적 환경도 인텔에게는 기회이자 부담입니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 자립을 위해 CHIPS Act와 같은 법안을 시행하고,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제공하며 인텔을 전략적 자산으로 키우려 합니다. 하지만 이런 지원에도 불구하고, 인텔이 실제 기술 격차를 좁히는 데는 시간이 걸리고, 그 사이 경쟁사들은 더 빨리 앞서가고 있습니다.

특히, TSMC는 2나노 공정 양산을 준비 중이고, 삼성전자는 **HBM(고대역폭 메모리)**과 패키징 기술에서 세계 시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습니다. AMD 역시 서버용 CPU(Epyc)와 GPU 라인업을 강화해 데이터센터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죠. 인텔은 이런 ‘삼중 압박(AMD·엔비디아·TSMC/삼성)’ 속에서 자칫하면 주력 시장마저 잠식당할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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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왜 ‘지금’이 변곡점인가?

결국 인텔에게 2025년은 단순한 한 해가 아니라 기업 존폐와 직결되는 분수령입니다.

매출 감소와 적자 누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구조 개편을 요구했고,

대규모 감원과 투자 축소는 기업 내부적으로 ‘생존 모드’를 가동하게 만들었으며,

동시에 AI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지정학적 리스크는 인텔의 재기를 ‘지금 당장’으로 압박했습니다.


과거 ‘윈텔 동맹’ 시절처럼 안정적인 독점 지위를 다시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인텔이 기술 혁신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AI 시대에 꼭 필요한 회사”**로 거듭날 수 있다면, 여전히 반도체 산업의 핵심 축으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이 시점은 인텔에게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변곡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시점에 등장한 것이, 엔비디아의 50억 달러 투자입니다.

제2부: 엔비디아의 50억 달러 투자 – 전략적 의미와 ‘지금’이 중요한 이유

1. 투자 조건 및 주요 내용

엔비디아(NVIDIA)는 단순히 금융 투자자가 아닙니다. GPU와 AI 가속기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기업이죠. 그런 엔비디아가 인텔의 보통주(common stock)를 주당 23.28달러에 매수하며 50억 달러라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이로써 엔비디아는 인텔 발행 주식의 약 4% 지분을 확보하게 됩니다.

표면적으로는 단순한 지분 투입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 거래의 본질은 ‘투자+협력’이라는 점에 있습니다. 즉, 엔비디아가 돈만 넣는 게 아니라 인텔과 긴밀한 기술적 협업을 병행한다는 것이죠.

구체적으로 보면:

데이터센터 영역: 인텔이 설계하고 제조하는 커스텀 x86 CPU를 엔비디아가 자사 AI 인프라에 통합해 사용합니다. 이는 단순한 부품 조달이 아니라, 엔비디아가 직접 인텔 CPU를 자기 플랫폼에 맞게 최적화한다는 의미입니다.

개인용 PC 시장: 인텔의 **System-on-Chip(SoC)**에 엔비디아의 RTX GPU chiplet을 통합하는 신제품 개발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CPU와 GPU를 별도 장치로 쓰던 기존 방식에서, 아예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버리는 겁니다. 이 경우 전력 효율, 데이터 처리 속도, 공간 활용도에서 큰 장점이 생깁니다.

아키텍처 통합: 두 회사는 엔비디아의 NVLink 같은 고속 연결 기술을 활용해 CPU와 GPU 사이의 병목을 줄이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AI 연산에서는 CPU와 GPU 간 데이터 이동이 병목이 되곤 하는데, 이를 해소하면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됩니다.


즉, 단순히 “지분 4% 확보”가 아니라, AI 시대를 겨냥한 CPU+GPU 통합 생태계 구축이 이번 거래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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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왜 ‘지금’이 중요한가: 타이밍의 결정적 요인들

이 거래가 발표된 2025년 현재 시점은 단순한 시기가 아니라, 전략적으로 매우 특별한 타이밍이었습니다. 몇 가지 요인을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1) 시장 신뢰 회복의 전환점

인텔은 몇 년째 매출 하락과 적자를 이어왔고, 그 과정에서 수만 명의 직원 감축과 투자 축소를 단행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인텔이 정말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품고 있었죠. 이때 등장한 엔비디아의 대규모 투자는 마치 **외부에서 날아든 ‘신뢰의 투표(vote of confidence)’**와 같았습니다. 실제로 발표 직후 인텔 주가는 단 하루 만에 23% 폭등하며 시장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타났습니다.

(2) AI 경쟁구도의 격화

AI 워크로드는 더 이상 데이터센터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이제는 PC, 엣지 컴퓨팅, 심지어 스마트 기기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에서 CPU와 GPU가 긴밀히 결합된 통합 제품은 필수로 떠올랐습니다. 지금은 그야말로 **“AI 시대 기술 구조가 전환되는 분기점”**입니다. 엔비디아와 인텔의 협력이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3) 생산능력(파운드리/팹)의 중요성 재조명

반도체는 설계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실제로 누가 만들 수 있느냐, 그리고 얼마나 빨리·싸게 만들 수 있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합니다. 최근 공급망 위기와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면서, 제조 역량(fab capacity, 수율, 패키징 기술)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인텔은 과거 제조 강자로서 기반을 갖추고 있었기에, 엔비디아가 여기에 신뢰를 걸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4) 비용 및 구조조정 효과의 가시화

2024~2025년 인텔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했습니다. 인건비 절감, 비핵심 자산 매각, 유럽 공장 프로젝트 중단 등 고통스러운 선택을 이어갔죠. 이제 막 그 효과가 가시화되기 시작하는 시점이 2025년입니다. 즉,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절박한 배경이 깔려 있었습니다.

(5) 정치·규제 환경 변화

미국 정부는 국가 전략 차원에서 인텔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이미 지분 10%를 직접 보유했고, CHIPS Act 보조금으로 수십억 달러를 투입했습니다. 이처럼 정부의 보호막이 있는 상황에서, 민간 기업인 엔비디아가 합류한 것은 “정부+민간이 동시에 인텔을 살리는” 그림을 완성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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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스토리: 어떻게 이 거래가 만들어졌나

이번 거래의 이면에는 양사의 필요와 전략이 맞아떨어진 배경이 있습니다.

1. 인텔의 리더십 변화
2025년 초 취임한 신임 CEO **립부 탄(Lip-Bu Tan)**은 위기 속 인텔을 맡으며, 구조조정과 비용 효율화, 제품 포트폴리오 단순화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습니다. 그는 외부 투자와 협력을 통해 회사를 다시 살려야 한다는 의지가 강했습니다.


2. 엔비디아의 고민
엔비디아는 GPU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단일 GPU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병목 문제가 있었습니다. AI 연산에서 CPU와 GPU 간 데이터 이동 지연, 에너지 효율성 저하 같은 과제는 늘 따라붙었습니다. 따라서 CPU와의 통합, SoC, chiplet 아키텍처가 엔비디아의 다음 과제로 떠올랐고, 인텔의 x86 생태계와 제조능력이 딱 맞는 퍼즐 조각이었던 겁니다.


3. 인텔의 준비 작업
거래 직전 인텔은 비핵심 자산을 매각했습니다. 대표적으로 FPGA 자회사 알테라(Altera) 지분 일부를 매각했고, 유럽 프로젝트를 축소했으며, 인력 감축으로 비용을 낮췄습니다. 이런 조치들이 없었다면 엔비디아 같은 글로벌 리더에게 신뢰를 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인텔이 생존을 위한 정리 작업을 끝냈기에 엔비디아라는 구원투수가 들어올 수 있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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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하자면, 이번 투자는 단순한 주식 거래가 아니라 AI 시대 CPU와 GPU를 아우르는 새로운 생태계를 열기 위한 전략적 동맹입니다. 그리고 그 시점이 왜 지금이어야 했는지를 살펴보면, 인텔과 엔비디아 모두에게 이해되는 타이밍이었습니다.


제3부: 함의 및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

1. 기대되는 긍정적 효과

첫째, 인텔의 기술 전략 재가동입니다.
그동안 인텔은 CPU 중심의 기업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이번 협력을 통해 CPU와 GPU를 결합한 SoC(System-on-Chip)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특히 AI 시장은 CPU와 GPU의 긴밀한 협업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인텔은 단순한 CPU 공급자가 아니라 AI 시대에 필요한 플랫폼 제공자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둘째,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입니다.
엔비디아의 대규모 투자는 시장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인텔은 더 이상 단순한 적자기업이 아니다.” 구조조정, 전략적 제휴, 미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겹치면서, 투자자들에게는 회복 스토리가 보이기 시작한 겁니다. 실제로 주가가 발표 직후 20% 이상 급등했다는 점은 시장이 이를 곧바로 받아들였음을 보여줍니다.

셋째, 엔비디아의 전략 확장입니다.
엔비디아는 이번 투자를 통해 GPU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AI 인프라 전반을 아우르는 회사로 변신할 수 있습니다. CPU 설계나 x86 생태계에 직접 발을 담그지 않으면서도, 인텔과의 협업으로 CPU+GPU 통합 플랫폼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는 것이죠. 결과적으로, 엔비디아는 CPU 시장의 직접적인 리스크를 지지 않고도 시장을 넓힐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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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리스크와 잠재적 문제점

물론 이번 협력이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첫째, 기술 통합의 난이도입니다.
CPU와 GPU를 chiplet 형태로 하나의 SoC에 담는 것은 설계, 패키징, 발열 관리, 전력 효율 등 수많은 기술적 과제가 수반됩니다. 특히 NVLink 같은 고속 연결 기술을 통해 병목을 줄이려면,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생태계까지 조율이 필요합니다.

둘째, 공정 기술 격차입니다.
현재 인텔은 7nm 이후 공정에서 수차례 지연을 겪으며 TSMC, 삼성전자에 뒤처져 있습니다. 경쟁사들은 이미 2nm 양산에 들어가거나 계획을 내놨지만, 인텔은 아직 ‘공정 catching-up’ 단계에 있습니다. 아무리 엔비디아와 협력한다고 해도, 제조 공정에서의 격차가 줄지 않으면 성과를 내기 어렵습니다.

셋째, 시장 기대와 현실의 괴리입니다.
투자자들은 빠른 성과를 원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CPU+GPU 통합 제품이 상용화되기까지는 최소 2~3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만약 이 기간 동안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시장은 다시 냉정해질 수 있고 “반짝 효과”로 끝날 위험도 있습니다.

넷째, 규제 및 지정학적 리스크입니다.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첨단 반도체는 가장 민감한 무역·안보 이슈가 되었습니다. 미국 정부는 엔비디아 GPU의 중국 수출을 이미 제한하고 있고, 인텔 역시 글로벌 생산망을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리스크에 휘말릴 수 있습니다. 이번 제휴가 정부 차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지만, 동시에 특정 시장(특히 중국)에서는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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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

향후 1~2년간 투자자와 업계가 주목해야 할 지점은 크게 네 가지입니다. 여기에 한국 투자자에게 직접적인 시사점을 함께 덧붙여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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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동 제품 상용화 시점

가장 큰 관심사는 인텔과 엔비디아가 함께 개발 중인 x86 기반 커스텀 CPU + RTX GPU chiplet 제품이 언제 상용화될지입니다. 발표만으로도 시장은 즉각 반응했지만, 투자자의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려면 실제 제품 출시와 성능 검증이 반드시 뒤따라야 합니다.

만약 2026년 전후로 예상되는 일정이 앞당겨진다면, 인텔의 주가와 시장 평가에 큰 호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일정이 지연되면 다시 “말뿐인 동맹”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 한국 투자자 시각:
이 부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엔비디아가 CPU+GPU 통합 제품을 내놓으면, HBM(고대역폭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엔비디아의 주력 AI GPU는 대부분 SK하이닉스의 HBM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 상용화가 빨라질수록 SK하이닉스의 매출과 주가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GPU용 HBM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데, 엔비디아-인텔 협력 구도가 삼성과의 협력 범위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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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성과

인텔은 단순 CPU 제조사에 머무르지 않고, 파운드리(foundry) 사업으로 외부 고객을 유치하려 합니다. 이번 협력을 계기로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이 인텔의 팹을 활용한다면, 인텔의 사업 모델 전환은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파운드리 고객 확보에 실패한다면, 엔비디아 투자 효과는 반감될 수 있습니다.

👉 한국 투자자 시각: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과 정면으로 맞물리는 포인트입니다.

현재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TSMC가 압도적 1위, 삼성전자가 2위, 인텔이 후발주자입니다.

만약 엔비디아가 향후 일부 칩 생산을 인텔 팹에 맡긴다면,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고객 확보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텔이 당장 TSMC나 삼성과 같은 수준의 수율과 공정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은 당분간 기술 우위를 지키면서 인텔의 추격을 관찰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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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경쟁사의 대응

AMD, TSMC, 삼성전자는 모두 이번 협력의 파급 효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을 겁니다.

AMD는 이미 CPU+GPU 통합(APU) 제품 경험이 있고, 서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인텔-엔비디아 동맹이 실제 성과를 내기 전까지는 AMD가 “틈새를 파고드는 전략”을 강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TSMC는 최첨단 2nm 공정을 준비 중이고, 이미 애플·AMD·엔비디아라는 핵심 고객군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인텔이 파운드리에서 추격한다고 해도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어렵습니다.

삼성전자는 HBM과 첨단 패키징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와 인텔의 협력이 가시화되면, 삼성은 HBM 점유율을 높이거나 패키징 기술에서 차별화를 통해 대응할 수 있습니다.


👉 한국 투자자 시각:
삼성전자 주주라면 이번 협력을 위기이자 기회로 바라봐야 합니다. 인텔-엔비디아 동맹이 파운드리 경쟁을 강화하면 단기적으로는 삼성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HBM 시장이 커지고, 고급 패키징 수요가 늘어나면 삼성의 메모리 부문에는 기회가 됩니다.
즉, 삼성전자 투자자는 **“파운드리 단기 부담 vs 메모리 장기 호재”**라는 이중적인 효과를 고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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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정책과 규제 환경

미국 정부는 반도체 산업을 국가 안보 자산으로 간주합니다.

보조금, 세제 혜택, 직접 지분 투자까지 나서며 인텔을 보호하고 있고,

동시에 대중국 수출 규제 강화로 엔비디아의 중국 판매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 한국 투자자 시각: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과 중국 양쪽 시장에 걸쳐 있기 때문에, 정책 변화의 파급 효과를 면밀히 봐야 합니다.

인텔-엔비디아 동맹이 미국 정부의 정책 지원을 등에 업는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미국 내 생산시설 투자와 연계해야 미국 고객을 지킬 수 있습니다.

반대로 중국 시장에서는 규제가 강화될수록 엔비디아의 공급 공백을 메우려는 수요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미국 규제를 피하지 않으면서도, 글로벌 고객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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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엔비디아의 인텔에 대한 50억 달러 투자는 단순한 지분 인수를 넘어, AI 시대를 대비한 CPU+GPU 통합 생태계 구축 전략입니다. 인텔에게는 재기의 기회이고, 엔비디아에게는 GPU를 넘어 AI 인프라 전반으로 영향력을 확장할 발판입니다.

그러나 이 협력이 실제 매출과 제품 경쟁력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기술적 난이도, 공정 격차, 규제 리스크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시장은 “말이 아닌 결과”를 요구할 것입니다. 향후 1~2년이 성패를 가르는 시험대가 될 겁니다.

👉 한국 투자자에게 중요한 포인트

삼성전자: 파운드리 경쟁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으나, HBM·패키징에서는 오히려 수혜 가능성이 큽니다.

SK하이닉스: 엔비디아 GPU에 들어가는 HBM 공급의 핵심 기업으로, 이번 협력이 상용화될수록 매출 확대에 유리합니다.

국내 반도체 산업 전반: 글로벌 반도체 지형 재편 속에서 한국 기업의 강점(메모리·패키징)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회와 위기가 동시에 찾아올 수 있습니다.


결국 이번 투자는 미국 내에서 벌어진 사건이지만, 한국 투자자와 기업에도 직접적으로 파급력을 미치는 국제적 사건입니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되는 기회”**라는 말은 인텔과 엔비디아뿐 아니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투자자에게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출처

Reuters – “Nvidia takes $5 billion stake in Intel”

AP News – “Intel shares jumped nearly 23% after Nvidia deal”

TechCrunch – “Nvidia buys $5B stake in Intel, AI chip collaboration”

Intel 공식 발표 – “Q2 2025 Financial Results” (intc.com)

TechTarget / CIO Dive – 인텔 구조조정·인력 감축 및 팹 투자 관련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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