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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레이드(NXT)란? 한국 최초 대체거래소의 장단점과 거래 정지된 79개 종목

lusty 2025. 9. 1.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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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Pixabay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란 무엇인가?

📌 출범 배경과 정의

대체거래소(ATS, Alternative Trading System)는 기존의 한국거래소(KRX) 외에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보조적 시장을 뜻합니다.
그동안 한국은 사실상 단일 거래소 구조였고, 모든 상장과 매매가 KRX에서만 이루어졌습니다. 이는 안정성을 주는 장점도 있었지만, 경쟁이 사라져 거래 서비스 혁신이 더뎌지고 투자자 선택권이 제한된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이런 배경 속에서 **2024년 3월, 국내 최초의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NXT)**가 출범했습니다. 미국의 경우 이미 오래 전부터 나스닥 외에도 BATS, IEX 같은 ATS들이 활성화되어 있어 거래소 간 경쟁이 치열합니다. 유럽 또한 다수의 다중거래소 체제를 갖추고 있는데, 한국은 비교적 늦게 도입한 셈입니다.

즉, NXT의 출범은 단순한 보조시장이 아니라 국내 자본시장 경쟁 구도의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어떻게 거래가 이뤄지나?

NXT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KRX 정규 시간 외에도 추가 거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프리마켓(Pre-Market): 오전 8시 ~ 8시 30분

정규시장: 오전 9시 ~ 오후 3시 30분 (KRX와 동일)

애프터마켓(After-Market): 오후 3시 30분 ~ 오후 8시


즉, 직장인 투자자들이 출근 전이나 퇴근 후에도 주식을 사고팔 수 있고, 해외 증시에서 발생한 재료를 반영해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새벽에 기술주 호재 뉴스가 터졌다면, KRX는 9시가 되어야 반영되지만 NXT 애프터마켓에서는 오후 4시 이후 바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투자자는 별도의 계좌를 만들 필요가 없으며, 기존 증권사 MTS·HTS에서 거래소 선택을 NXT로 바꾸기만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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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15% 룰이 생겼을까?

📌 15% 룰의 핵심

자본시장법 시행령은 대체거래소 거래량이 최근 6개월 기준 국내 시장 전체 거래량의 15%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무임승차 방지
NXT는 상장 심사, 시장 감시, 결제·청산 등 핵심 인프라를 모두 한국거래소(KRX)에 의존합니다. 만약 NXT가 거래 비중을 과도하게 가져간다면, ‘KRX의 인프라를 이용하면서 비용 부담 없이 성장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됩니다.


2. 건전한 경쟁 유지
ATS는 이름 그대로 ‘보조 시장’입니다. 만약 KRX를 압도하는 수준으로 커져버리면 대체거래소가 본거래소를 잠식하게 되고, 애초 취지였던 경쟁 촉진과 투자자 편의 확보라는 목표가 무너지게 됩니다.



📌 실제 사례

2025년 8월, NXT는 한화엔진·HD현대건설기계·현대힘스 등 총 53개 종목의 거래를 9월 한 달간 정지시켰습니다. 이미 8월 20일에도 YG PLUS, 일진전기 등 26개 종목이 중단된 바 있어, 9월 말까지 총 79개 종목이 NXT에서는 거래 불가능해진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한화엔진은 방산·조선 관련주로 올 상반기 거래량이 폭증했는데, 이 거래량이 전체 시장의 15% 기준치를 넘어섰습니다. 이 때문에 9월 한 달간 NXT 시간외 거래에서는 매매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즉, 인기 종목일수록 오히려 거래가 제한되는 역설적 상황이 발생하는 구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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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XT의 영향, 장점과 단점

📌 장점

1. 거래시간 확장
직장인 투자자, 해외 투자자에게 특히 유리합니다. 예를 들어 직장인은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에도 매매가 가능해집니다.


2. 투자자 선택권 확대
KRX만 이용하던 투자자들이 NXT라는 또 다른 채널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3. 경쟁 촉진
KRX 독점 구조가 깨지면서 거래 수수료, 서비스 경쟁이 촉진될 수 있습니다.


4. 유동성 개선
특정 종목의 활발한 거래로 가격 발견 기능이 강화됩니다. 예컨대, 해외 악재로 급락이 예상되는 주식을 미리 조정하는 기능을 할 수도 있습니다.



📌 단점

1. 15% 규제 리스크
인기 종목은 언제든 거래 정지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불편함이 큽니다.


2. 이중 구조 혼란
“이 종목은 KRX에서만 거래 가능한가, NXT에서도 가능한가?”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시장 왜곡 가능성
단타 세력이나 시간외 거래 집중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습니다.


4. 초기 제도 불확실성
제도가 아직 안정화되지 않아, 향후 규정이나 시스템이 바뀔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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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정지된 주요 기업 사례

📌 코스피(22개)

한화엔진, HD현대건설기계, 동양생명, 두산퓨얼셀, 산일전기, 풀무원 등

📌 코스닥(31개)

LS마린솔루션, 글로벌텍스프리, 로보티즈, 에이프릴바이오, 현대힘스 등

공통점은 코스피200·코스닥150 지수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거래량이 많은 종목이라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한화엔진은 방산·조선 관련 수주 호재로,

현대힘스는 해양플랜트·조선 기자재 이슈로 거래량이 급증했습니다.


이처럼 특정 테마주가 개인투자자 거래량을 몰고 오면 NXT는 곧바로 거래 정지 조치를 내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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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XT 이용 방법과 투자자 유의사항

📌 이용 방법

증권사 MTS/HTS에서 거래소 선택 → NXT로 바꾸면 됩니다.

계좌를 새로 만들 필요는 없고, 기존 증권 계좌 그대로 사용 가능합니다.

거래 시간은 **08:0020:00(애프터마켓)**이 핵심.


📌 유의해야 할 점

1. 거래 정지 종목 확인 필수: 거래가 되지 않는 종목이 많아 주의해야 합니다.


2. 호가 스프레드 확대 가능성: 거래량이 적은 시간대는 매수·매도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질 수 있습니다.


3. 뉴스 연계 거래 활용: 해외 뉴스나 환율 급등락 같은 이벤트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변동성이 크므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합니다.


거래 정지된 업체 전체 명단

넥스트레이드(NXT)에서 2025년 8월과 9월 기준으로 거래 정지가 걸린 종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화엔진, HD현대건설기계, 동양생명, 두산퓨얼셀, 산일전기, 풀무원, LS마린솔루션, 글로벌텍스프리, 로보티즈, 에이프릴바이오, 현대힘스, YG PLUS, SK이터닉스, SK오션플랜트, 이수페타시스, 일진전기, 코오롱인더스트리, 에쓰오일, 동국제약, 일진머티리얼즈, 대덕전자, LX세미콘, 한화시스템, 한국항공우주, 삼성엔지니어링, 두산에너빌리티, 포스코DX, 고려아연, 세트렉아이, 케이엠더블유, 우리기술투자, 에코프로에이치엔,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HPSP, 셀리드, 씨젠, 휴마시스, 진시스템, 레인보우로보틱스, 에브리봇, 티로보틱스, 오픈엣지테크놀로지,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차바이오텍, 메디톡스, 휴젤, 파마리서치, 씨유메디칼, 네패스, 두산로보틱스, 현대오토에버,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한진중공업, HD현대미포조선,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LG에너지솔루션, 현대모비스, 기아, 현대자동차


총 79개 기업이 현재(2025년 9월 기준) NXT에서 거래 정지 상태를 경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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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넥스트레이드(NXT)는 한국 자본시장의 새로운 도전이자 투자자에게 추가적인 기회와 불편을 동시에 주는 제도입니다.
초기라서 거래 정지, 규제 등 불편 요소가 많지만, 장기적으로는 KRX 독점 구조를 깨고 투자자 편의를 넓히는 중요한 실험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는 단순히 “또 다른 거래소가 생겼다” 정도로 보지 말고, 시간외 거래 전략, 거래 정지 규제, 유동성 리스크까지 모두 고려해 NXT를 활용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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