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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거품론, 왜 또 나왔나: 숫자와 사례로 냉정하게 정리

lusty 2025. 8. 21.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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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결론

지금 논쟁의 핵심은 간단해. 돈은 폭발적으로 들어가는데, 수익·효율 증거가 아직 얇다. 그래서 “거품” 얘기가 나온다. 여기에 주가 집중도·밸류에이션 고평가·마케팅 과장(AI 워싱)·대형사의 속도조절 같은 신호가 겹치면서 의심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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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투자 과열 vs. 실적 빈약

생성형 AI에 베팅한 기업이 폭증했지만, 대부분 회사가 투자 대비 뚜렷한 수익을 아직 못 내고 있다는 리포트가 잇달아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연구진 추정으로는 생성형 AI 투자 기업의 95%가 ROI ‘0’”라는 분석을 소개했고, 이 내용이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기대가 과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지.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기술이 쓸모없다”가 아니라, 파일럿을 넘어 전사 단위로 성공적으로 확장한 사례가 드물다는 점이야. 모델 성능 자체보다 데이터 품질, 워크플로우 재설계, 보안·컴플라이언스, 교육·변화관리가 병목이 되었고, 이 비용이 초기 가설보다 컸다는 얘기가 현장에서 반복돼. 결국 단기 성과가 빈약하다 보니 “버는 돈 < 쓰는 돈” 구도가 길어졌고, 거품론이 자라난 거다.

또한 투자 규모는 거대하지만 거시경제 파급은 당장 작다는 점도 착시를 만든다. 골드만삭스는 2025년 전 세계 AI 투자가 2천억 달러에 접근할 수 있어도 단기 GDP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못 박았다. 내러티브는 요란했는데, 거시지표는 아직 조용하니 ‘거품’이라는 낙인이 찍히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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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밸류에이션과 ‘빅7’ 집중도

주가 쪽 신호도 거품론을 키웠다. 상위 기술주 몇 종목이 지수 상승의 대부분을 끌고 가는 고도 집중 현상이 심화됐고, 상위 10개 종목의 12개월 선행 이익 대비 밸류에이션이 1990년대 말 IT버블보다 높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런 구조는 기대가 꺾일 때 충격이 더 커질 수 있음을 뜻한다.

특히 AI 인프라의 수혜주로 꼽히는 반도체·클라우드 핵심주 시가총액은 역사적 고점권이야. 만약 AI가 기업 실적에 미치는 순효과가 시장의 내러티브(생산성 폭발)만큼 빨리 나오지 않으면 밸류에이션 압축(멀티플 하향)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어. 그게 바로 버블 붕괴의 전형적인 경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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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AI 워싱(과장 홍보)과 규제 리스크

**AI 라벨만 붙여 주가·평판을 끌어올리는 ‘AI 워싱’**도 의심을 키웠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24년 이후 AI 관련 과장·허위 공시를 집중 단속했고, 투자 자문사들의 “AI로 운용한다”는 마케팅 문구에 대해 실제 사용·효과를 입증하라고 압박했다. 규제 리스크가 커지면 기업은 보수적으로 돌아서고, 테마 프리미엄은 빠지기 쉽다.

이건 단순 공포가 아니라 현금흐름의 질 문제다. AI로 매출이 늘었다고 말하려면, 반복 가능한 유료고객·잔존율·마진 개선이 데이터로 확인되어야 해. 규제는 그 “증거 제출”을 강제하고 있고, 증거가 빈약한 사업자일수록 밸류에이션 리스크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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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대형사의 ‘속도 조절’ 시그널

메타가 수개월간의 대규모 스카우트 이후 AI 부문 채용을 동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비용(모델 훈련·추론 CAPEX, 인건비)이 급격히 불어난 상황에서, 당분간 효율과 수익화에 초점을 옮기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선두 주자들이 브레이크를 밟으면, 뒤따르던 기업은 더 일찍 멈춘다.

이건 ‘AI가 끝났다’는 뜻이 아니야. 오히려 돈을 쓰는 속도와 증명하는 속도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시그널이지. 하지만 테마 장세에서 속도 조절 뉴스는 심리에 악재로 작용한다. 기대가 꺾일 때는 뉴스 하나로 프리미엄이 순식간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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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업계 리더들의 ‘버블 인정’ 발언

OpenAI의 샘 올트먼은 **“내 생각엔 (AI는) 버블이 맞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핵심 문장은 이거다. “버블은 언제나 ‘진짜 무언가’ 위에서 생긴다.” 지금의 AI에도 진짜가 있지만, 투자자들은 그 ‘핵심 진실’보다 더 빨리, 더 멀리 달렸다는 뜻이지. 이런 톤다운이 늘수록 시장은 과열 신호로 해석한다.

동시에 실리콘밸리 내부에서도 기대치 낮추기가 관측된다. “AGI” 같은 원대한 약속보다 **이미 가능한 상용화 과제(검색·코딩·고객지원·오피스 자동화)**에 집중하자는 목소리가 커졌고, 이는 내러티브를 “혁명”에서 “실용”으로 옮기는 과정이다. 토론의 축이 바뀌면 테마 프리미엄도 재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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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현실 비용 구조: 왜 돈이 새는가

AI는 모델 훈련·추론에 쓰는 전력·가속기·데이터 비용이 크다. IEA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는 2030년까지 2배 이상이 될 전망이고, AI 워크로드 전력 수요는 4배 이상 뛸 수 있다. 전력·인프라 병목은 직접 비용 상승과 지연으로 이어진다.

CAPEX 측면에서도 부담이 크다. 2025년 1분기 하이퍼스케일러 데이터센터 투자액이 전년 대비 53% 급증했고, 2030년까지 전 세계 데이터센터에 6.7조 달러가 필요하다는 추정도 있다. 이런 구조에서는 ‘실제 돈’이 들어오기 전까지의 인내심이 길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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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생산성 증거: 혼합된 결과

“효과가 없다”는 주장도 과장이다. 2025년 RCT(무작위 통제) 3건을 묶은 대규모 현장실험은 개발자 생산성 향상을 확인했다. 단, 업무 유형·숙련도·도구 설계에 따라 편차가 컸고, 품질관리·보안 비용이 동반됐다. 즉, 효과가 있는 곳은 분명히 있지만, 어디서나 마법처럼 통하지는 않는다는 얘기.

이를 경영 관점에서 번역하면 이렇다. **기술 지표(정확도·BLEU·Pass@1)**만 보고 달리면 실패한다. 업무 시간 절감·오류율·NPS·CSAT·매출/마진 같은 사업 지표로 설계·측정해야 성공 확률이 상승한다. 2024년 MIT 슬론리뷰도 **‘기술 지표만 보고 가치 착각하지 말라’**고 못을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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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언제 돈이 되나: 타임라인의 문제

매크로 관점에서 AI 투자는 이미 크지만, 경제 전체에 미치는 순효과는 지연되어 나타난다. 골드만삭스는 생산성 기여가 본격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며, 고용 충격도 제한적이라고 본다. 즉, “장기 낙관·단기 인내” 구도다. 거품론은 이 공백기에서 가장 시끄럽다.

한편 빌드와 운영비의 가파른 증가는 이 타임라인을 더 늘린다. 전력·부지·냉각·네트워크 같은 물리적 제약이 걸려 있고, 이 때문에 **‘AI 수요=전력 수요’**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에너지 병목이 풀리지 않으면 AI의 경제성은 더디게 증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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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그래서 ‘거품’처럼 보이는 핵심 이유 6가지

1. ROI 미검증: 도입·PoC는 폭증했지만, 전사 확장과 이익 증거는 제한적. (95% ROI 0% 분석)


2. 밸류에이션·집중도: 소수 종목 고평가와 지수 집중 심화 → 기대 꺾이면 조정 폭 확대.


3. 규제 리스크: AI 워싱 단속으로 “증거 없는 성장”이 걸러지는 중.


4. 속도 조절 뉴스: 메타 채용 동결 등 선두의 제동 → 심리 악화 촉발.


5. 에너지·CAPEX 병목: 전력 수요 급증·데이터센터 초대형 투자가 수익화 타이밍을 늦춤.


6. 리더 발언 변화: 버블 인정·기대치 낮추기 → 내러티브가 ‘혁명’에서 ‘실용’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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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반론까지 포함한 현실적 판단

전면 붕괴보다 ‘선별적 조정’: 실적·현금흐름·고객 락인을 갖춘 플레이어(핵심 반도체·클라우드·플랫폼)는 살아남을 확률이 높다. 약속만 큰 주변부는 재평가될 것이다.

투자 계속, 속도 조절: 메타 사례처럼 **‘증명 없는 확장’에서 ‘효율 중심’**으로의 회귀가 진행 중.

생산성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 RCT 근거는 있지만 업무 적합성과 거버넌스가 전제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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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실전 체크리스트(기업·개인 공통)

문제-해결 적합성: “멋진 데모”가 아니라, 업무 시간을 절약·오류를 줄이는 구체 지표가 있는가.

데이터 파이프라인: 학습·프롬프트·RAG에 쓰는 데이터 품질/권리/보안이 통제되는가.

TCO와 LLM 전략: API/사내 모델/경량모델 중 **총소유비용(TCO)**이 가장 낮고, 성능·지연·보안 균형이 맞는가.

변화관리: 교육·권한·감사·품질관리 프로세스 없이는 현장 정착률이 떨어진다.

규제 대응: AI 워싱 리스크와 설명가능성·기록관리 요건을 충족하는가. (SEC·DOJ 흐름 모니터)

전력·인프라 가정: 전력·냉각·네트워크 제약을 비용·일정에 반영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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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미니 사례 3개(익명 가정, 패턴 설명)

제조 A사: 도면 검색+요약 챗봇을 시범 도입. 초기에는 반응이 좋았지만, 권한·버전 관리 문제가 터져 문서 혼선이 생김. 이후 벡터DB 권한 분리, 변경이력 추적, 임계값 경고를 붙인 뒤에야 현장 배포. 교훈: 데이터 거버넌스 없인 확장 금지.

리테일 B사: 고객센터 자동응답을 적용했으나 환불·교환 정책의 잦은 변경으로 환불 보장 문구 오답이 누적. 정책 문서에 싱글소스를 지정하고, 답변엔 근거 링크+타임스탬프를 강제하면서 CSAT 반등. 교훈: 정책-지식 동기화가 핵심.

소프트웨어 C사: 코드 보조로 개발 속도는 빨랐지만, 보안 라이브러리 버전이 섞이면서 취약점 경보가 급증. SCA 자동화·금지 패턴 룰·릴리스 체크리스트 추가 후 안정화. 교훈: 생산성↑와 보안 유지는 같이 설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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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개인 투자자 수칙(간단, 냉정, 체크형)

1. 밸류에이션을 내러티브로 정당화하지 마라: 매출·마진·현금흐름이 없는 테마 프리미엄은 언제든 사라진다.


2. 리더 한마디에 흔들리지 마라: “버블 인정”은 시장 톤을 바꾸지만,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은 숫자로 확인한다.


3. 규제 노이즈를 가격에 반영하라: AI 워싱 단속은 ‘말잔치’ 리스크를 크게 낮춘다. 공시·마케팅에서 증거를 요구한다.


4. 전력·CAPEX 뉴스를 체크하라: 대형 투자·전력 병목은 채산성·일정에 직격탄이다.


5. 현금흐름이 답이다: 구독 유지율·ARPU·매출총이익률·잉여현금흐름을 보라.


6. 승자독식 구조를 감안하라: 인프라·플랫폼 레벨에 규모의 경제가 빨리 작동한다.


7. FOMO 금지: 지금은 검증과 디스카운트의 시간이다. ‘안 해도 되는 투자’를 거르는 게 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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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용어 간단 풀이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생성형 모델이 사내 문서를 검색해 답변에 근거를 붙이는 방식. 장점은 최신성·근거 제시, 단점은 권한·품질 관리 난이도.

TCO(Total Cost of Ownership): 모델 라이선스나 API 비용뿐 아니라 전력·가속기·네트워크·데이터 정제·인력 교육까지 포함한 총비용. 도입 전 반드시 계산.

추론(Inference): 훈련된 모델을 실사용에서 실행하는 과정. 대규모 트래픽이면 전력·지연·비용이 폭증.

CAPEX: 설비 투자. 데이터센터·서버·가속기·전력 인프라 등 선투자가 필요하다.

AI 워싱: 실제로는 간단한 규칙·자동화 수준인데 AI라고 포장해 과대 홍보하는 행위. 단속 강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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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자주 묻는 질문(FAQ)

Q1. 지금이 닷컴 버블 2.0이야?
A. 완벽한 복제는 아니다. 당시는 적자 상태의 신생 인터넷 기업이 주도했고, 지금은 현금이 풍부한 빅테크가 CAPEX를 이끈다. 다만 집중도·기대 과열은 유사해, 일부 구간은 버블적일 수 있다.

Q2. AI가 결국 생산성을 올리면 지금 사야 하는 거 아냐?
A. 장기 낙관과 단기 밸류에이션은 별개다. 매크로 생산성 반영은 지연되고, 에너지·CAPEX 병목이 존재한다. 증명된 캐시플로가 없는 종목의 ‘성공 프리미엄’은 축소될 수 있다.

Q3. 기업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해?
A. 업무 정의→데이터 파이프라인→비용·리스크 모델링→현장 파일럿→전사 확장 순으로 가라. KPI는 시간 절감·오류·NPS/CSAT·마진 등 사업 지표로 두고, AI 워싱 금지를 원칙으로 삼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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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최종 정리

기술은 진짜고, 숫자는 아직 가볍다. 그 간극이 ‘거품’ 논쟁을 부른다. 현금창출 능력이 입증된 소수는 살아남고, 나머지는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 버블의 유무를 따지기보다, 현금흐름·지속성·검증 가능한 효율에 집착하는 쪽이 맞다. 내러티브가 뭐라 하든, 현실은 손익계산서에 적힌다.

※ 본 글은 투자 참고용으로 작성된 것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
투자의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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